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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만 62곳 추진…재건축 규제에 리모델링 ‘활짝’

대형 건설사들이 급성장한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부쩍 커지기는 했다. 올 5월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거나 조합창립총회 예정 단지 포함)는 총 72곳이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2019년 말 32곳(2만3935가구)에서 지난해 말 54곳(5만551가구)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올 들어 다시 30% 이상 급증했다. 서울만 해도 리모델링 연한이 된 168개 단지 가운데 62개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거 리모델링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고 여겨져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거들떠보지 않던 시장이다. 그러다 규제 강화로 재건축·재개발 수주 물량이 감소했고 도심 신축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리모델링 시장에 재진출한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최근 리모델링 부문에서만 누적 공사 수주액 1조원을 넘겼다. 지난 5월 경기 군포 산본 우륵아파트의 3225억원 규모 리모델링을 따낸 후 6월 들어서는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2159억원)과 산본 율곡아파트(3950억원)까지 수주하며 시장 복귀 두 달 만에 1조원 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998년 준공된 이촌 한가람아파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36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한강변에 위치한 입지로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가람아파트 인근의 이촌 코오롱아파트는 지난 4월 말 조합설립동의서 접수를 시작해 6주 만에 법정 동의율 66.7%를 넘어서며 오는 7월 중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터줏대감인 쌍용건설은 최근 컨소시엄(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2064가구) 수주전에 참가해 시공권을 따냈다. 1997년 준공한 가락쌍용1차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24층 14개동, 2373가구 규모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만 8000억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입찰 경쟁을 벌이던 건설사들이 다른 단지에서는 서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한다. 공사비 4600억원 규모 경기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쌍용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리모델링 시장 전통 강자인 포스코건설도 타 건설사들과 손잡고 리모델링 단지를 공략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현대건설과 손잡고 경기 용인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30조원이었으며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뛰어드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공사비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마다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서만 62곳 추진…재건축 규제에 리모델링 ‘활짝’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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