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펀드만으론 안돼"…운용사, 리츠AMC 신청 봇물

  • 오피스빌딩

자산운용사들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시장의 문을 연이어 노크하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자 '리츠 겸영' 카드라는 묘수를 꺼내 들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2016년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계기로 부동산펀드와 리츠를 겸영할 수 있게 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겸영 인가를 받았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이르면 올 하반기 사모 리츠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리츠AMC 인가 신청에 나섰다. 코레이트자산운용과 국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JB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 ADF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리츠AMC 겸영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AIP자산운용과 리딩자산운용, 메테우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빌리언폴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리츠AMC 설립을 예정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리츠 입성 도전이 늘어난 데는 사모펀드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리츠 시장의 높은 잠재력이 바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 201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최근 연이은 펀드 부실 사태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마저 확산되자 성장률이 대폭 둔화됐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사모 펀드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사모 펀드 전성기 시절인 2019년의 23.5% 성장률 대비 18%p 하락한 수치다. 또 직전 3년 평균 15.3%, 직전 5년 평균 16.7%의 성장률과 비교해서도 크게 둔화된 수치다.

 

반면 최근 리츠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국내 리츠 자산 합계는 지난 2016년 25조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43조2000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이어 해당 규모는 지난해 63조6260억원까지 차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에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와 리츠의 겸영을 통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리츠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와 리츠 운용을 겸하는 추세"라며 "특히 운용사들의 경우 상장리츠를 통해 부동산을 유동화 하기가 편해지면서 사업 확장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도 운용사들의 리츠 러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등장한 중개형ISA는 기존 일임형·신탁형 ISA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결합증권(ELS·DLS), 국내 상장주식 등과 함께 '리츠' 투자도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투자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58만 2197명으로 전달 대비 약 35만명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개형ISA 계좌에 안전자산인 리츠 상품을 국내 주식과 함께 담을 수 있게 되면서 운용사들의 리츠AMC 인가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리츠 상품에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츠AMC 인가 요건을 개편한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오는 23일부터 시행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운용사들은 리츠AMC 인가를 받으려면 자본금 70억원의 요건을 갖춰야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해 70억원 이상만 보유하면 리츠AMC 인가 요건이 충족된다. 이로써 운용사들은 리츠AMC 진입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펀드만으론 안돼"…운용사, 리츠AMC 신청 봇물 (ebn.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