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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어려운 공간' 선입견 깬다…호텔 1층 꿰찬 신발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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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도심 호텔들이 MZ세대(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호텔 문턱을 없애고 있다. 호텔의 얼굴격인 1층 로비에 운동화 매장을 유치하는가 하면, 호텔 카페 대신 유명 카페 브랜드를 끌어들이고 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숙객이 급감한 상황이 지속되자, 서울 홍대와 명동, 강남 지역의 호텔들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공간을 내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5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252만명으로 86% 급감했다. 올해 1~4월 누적 외국인 입국자는 약 2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적다.

홍대 라이즈호텔 1층에 마련된 반스 매장 전경. /유한빛 기자
 
홍대 라이즈호텔 1층에 마련된 반스 매장 전경. /유한빛 기자

아주그룹 계열인 홍대 라이즈 호텔은 1층에 신발 브랜드 반스와 편집숍 브랜드 웍스아웃이 협업한 ‘반스 바이 웍스아웃’ 매장을 열었다. 반스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볼트 바이 반스’ 운동화와 의류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입점시켰다.

라이즈 호텔 관계자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운동화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켰다”면서 “호텔은 비싸고 어려운 공간이라는 인식을 깨고 자주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인지도 높은 카페에 자리를 내주는 호텔도 늘었다. 신세계그룹 산하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명동 레스케이프 호텔은 7층의 찻집 르살롱을 올해 3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이 자리에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다.

대규모 특급호텔과 비교하면 연회장이나 수영장, 스파 같은 부대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호텔들의 틈새 전략이기도 하다. 결혼식 같은 행사나 호캉스 수요를 유치하기 어려운 대신 상점이나 식음료(F&B) 매장 구성을 강화해 젊은층이 자주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블루보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재은 기자
 
블루보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재은 기자

코로나 사태 직전 문을 연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의 경우 개관 초기부터 MZ세대의 방문을 유도할 브랜드를 갖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블루보틀 국내 4호 매장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치즈룸, 사천요리 전문점인 시추안하우스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식음료 매장을 지하 아케이드공간과 1층에 배치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 관계자는 “호텔 공간을 임대해줄 때는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브랜드인지도 고려했다”면서 “젊은층이 호텔 지하 아케이드의 상점이나 식당을 방문했다가 호텔 로비를 방문하고, 이후에는 투숙도 하게 되도록 호텔로 들어서는 문턱을 낮춰주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싸고 어려운 공간' 선입견 깬다…호텔 1층 꿰찬 신발숍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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