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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그룹, 30년만에 신송센터빌딩 '진짜주인' 됐다

  • 빌딩매매

신송그룹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신송센터빌딩 소유권 대부분을 확보하며 진짜 주인이 됐다. 최근 코람코신탁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빌딩 지분 전량을 인수한데 따른 것이다. 추후 매각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송그룹은 1981년부터 임대사업을 캐시카우로 삼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신송센터빌딩과 신송빌딩, 대오빌딩 등을 각각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40억원의 임대수익을 벌어들인다. 전체 그룹 매출의 약 7% 비중이다. 그룹의 주축인 식품사업으로 500억원대 매출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사업이 그룹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건물은 신송센터빌딩이다. 신송그룹이 1993년 준공 당시부터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외환위기 때 미래에셋, 신한파리바 등에 매각했다. 이후 손바뀜이 있었고 현재 신송그룹과 신한은행, 코람코자산신탁 펀드 등이 각각 보유 중이다.

신송그룹은 총 연면적 3만3819.76㎡ 가운데 52.2%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하를 포함해 전체 27층 가운데 10층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소유주체는 신송식품과 신송산업이다. 나머지 지분은 신한은행과 코람코자산신탁 펀드가 보유 중이다. 지상 1층을 제외한 10층 이하는 코람코자산신탁 펀드 소유다.

 

신송센터빌딩 / 출처 : 코람코자산신탁


신송그룹은 코람코자산신탁 펀드를 통해서도 건물의 우회 지분을 갖고 있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신송식품은 신송센터빌딩을 소유한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2호'의 지분 29.9%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펀드 설정일인 2016년 100억원에 취득했다.

펀드가 설정된 지 4년여가 흐른 지금 신송그룹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11월로 다가오면서 전체 자산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펀드헤지를 위해 신송센터빌딩의 지분을 외부에 매각할 경우 소유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신송식품이 246억원을 들여 펀드 지분 약 60%를, 신송산업이 42억원을 투자해 남은 지분 10%를 추가로 취득했다. 코람코자산신탁 펀드가 소유한 신송센터빌딩의 지분이 절반이라고 가정하면 빌딩 가치는 대략 9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펀드 매입을 통해 신송그룹은 신송센터빌딩의 1층을 제외한 전체 소유권을 확보하게 됐다. 1993년 준공 이후 30년만이다.

신송그룹의 임대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송센터빌딩은 국내 최대의 금융중심지인 여의도 한복판의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업무시설이 집중 돼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유동인구가 많고 상업용 시설이 밀집해 꾸준한 임대수요가 있다.

신송그룹이 신송센터빌딩의 소유권 일체를 확보하면서 추후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유구도가 복잡할 경우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포석이라는 의미다.

신송그룹은 현재 실적 저하와 신성장 동력 부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현금마련 창구가 절실하다. 신송센터빌딩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에 이어 가격상승까지 누릴 수 있어 투자자산으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 펀드를 매입하는 형태로 빌딩을 인수했다"며 "1층을 제외한 전 층을 소유한다"고 말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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