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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에서 통해야 전국이 통한다

  • 물류창고,물류센타

부릉의 도심 소규모물류센터(MFC) 강남 1호점. 메쉬코리아 제공
부릉의 도심 소규모물류센터(MFC) 강남 1호점. 메쉬코리아 제공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주요 배달·이커머스 플랫폼의 신생 서비스 격전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구매력과 오피스 밀집, 많은 1~2인가구 수 등의 특징이 강남 일대를 대표적인 서비스 ‘테스트베드’(가늠터)로 만들었다는 수요 관점의 분석이 대세였다. 최근엔 이런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도심형 물류센터같은 관련 인프라도 강남에 집중되면서 공급 측면까지 ‘강남 3구=새 서비스 시험대’ 등식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온라인몰 인터파크는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쇼핑) 구매 상품을 1~2시간 안에 배송하는 ‘퀵-라이브’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방송 중 진행되는 실시간 배송 가능 지역은 강남 3구다. 추후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말부터 카카오커머스가 밀키트 제조사 프레시지와 손잡고 2시간 이내에 밀키트를 배송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톡딜프레시 베타’도 배송 지역을 기존 강남 일부 지역에서 이달 들어 강남 3구로 넓혔다. 두 회사는 모두 강남 3구를 서비스 테스트 지역으로 삼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두 회사 쪽 모두 “배송을 담당하는 메쉬코리아(부릉)의 마이크로물류센터(MFC)가 강남과 송파에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강남 3구밖에 없다는 얘기다.

메쉬코리아가 지난 4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선보인 도심형 물류거점인 MFC는 최근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당일·새벽 배송을 넘어 ‘1~2시간내 즉시 배송’까지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등장했다. 바로고도 최근 800억원 규모로 외부 투자를 받아 강남·서초 지역을 시작으로 MFC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가 취했던 전략처럼 물류센터를 수도권 외곽에 둬서는 2시간 이내 배송은 어렵다. 이런 인프라가 들어설 수 있던 배경엔 강남 3구의 강력한 수요가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강남 3구 일대는 오피스 빌딩이 밀집했고, 1~2인 가구가 많은 데다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쇼핑도 활발해 배송 서비스 수요가 다양하고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MFC를 강남지역부터 도입한 이유다. 많은 배송 수요가 있는 곳에 인프라를 공급하고 이 인프라가 수요를 다시 자극하는 순환고리가 생기는 셈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오피스 밀집지역이라도 종로와 달리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이나 아이티(IT)기업도 많아 새 서비스를 거리낌 없이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며 “여기서 통하면 다른 데서도 승산이 있다고 해석한다”고도 말했다.

 

빠른 배송의 끝단에 있는 음식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강남 3구’를 무대로 치열히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강남대첩’이라는 말도 나온다.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한집배달’을 내세워 강남 3구에서 1년간 먼저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뒤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맞서기 위해 배민이 이달부터 한집배달 전용으로 선보인 ‘배민1’ 서비스는 송파구를 시작으로 점차 대상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강남 3구’에서 통해야 전국이 통한다? : 쇼핑·소비자 : 경제 : 뉴스 : 한겨레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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