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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인기, 한남·성수동 초고가 주택 신고가 행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공급면적 100평형)가 지난달 21일 7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71억원)보다 6억원 넘게 오른, 해당 평형 기준 역대 최고가다.

지난달 서울 강남과 용산 등지 초(超)고가 주택이 신고가(新高價)에 거래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보유세 과세 기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거래되는 주택은 매도자가 절세 목적으로 급하게 처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더욱 부추긴 결과”라고 해석한다.

◇한남동·청담동 등에서 신고가 행진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00㎡가 지난달 31일 60억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이틀 전인 29일에는 같은 면적이 59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11월 입주한 이 아파트에서 해당 면적이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분양가는 34억~37억원대였으니 4년 사이 20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한남더힐과 함께 한남동을 대표하는 고급주택으로 통하는 ‘나인원한남’ 전용 206㎡도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69억원에 거래됐다.

 

6월 1일을 기준으로 보유세가 매겨지기 때문에 4~5월 사이 나오는 주택 매물은 보유세를 줄이려는 목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율도 높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집을 처분하려고 마음먹은 다주택자라면 조급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신고가 기록이 이어진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고가주택의 희소성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가 누적되면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매물은 순식간에 팔려

물론 모든 거래가 다 최고가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나인원한남 206㎡가 지난달 63억원에 거래된 사례도 신고됐다. 강남에서 고가주택 거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초고가 주택 소유자 중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사람들은 절세 등을 이유로 시세보다 수억원 싸게 파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이런 매물은 워낙 귀해서 나오자마자 팔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남더힐이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의 최근 거래가격을 평(3.3㎡)당으로 환산하면 8000만원에 못 미친다. 최근 강남·서초구 신축 아파트 20~30평대의 가격이 평당 1억원을 뛰어넘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중소형과 대형의 평당 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서 대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생겼다”며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대형 평형 인기 원인”이라고 했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인기, 한남·성수동 초고가 주택 신고가 행진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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