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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없애자 → 매장 리뉴얼”…대형마트들 전략 '수정'

이마트 / 사진=이마트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매장 철수나 폐점을 고려했던 대형마트들이 최근 리뉴얼로 생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매장을 이용해 배송 역량을 강화하고, 상품 강화와 체험 영역 확대로 고객들의 매장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데 집중해왔던 롯데마트는 올해 점포 폐점 대신 리뉴얼과 노후 시설 개선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의 점포를 구조조정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12개의 롯데마트가 폐점했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매장 강화에 나선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도 폐점이 없다 단언하긴 힘들지만, 리뉴얼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흡수 통합한 롭스와의 시너지를 생각한 전략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경기도 남양주 별내점을 시작으로 15개 이상 점포를 리뉴얼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고객 관점에서의 재탄생'을 열쇳말로 삼아 매장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식료품 매장은 '체험형'과 '고객 맞춤형', '정보제공형'으로 강화하고, 비(非)식품 매장은 압축해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에 다양한 입점 업체를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마트 / 사진=롯데마트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의 대표 리뉴얼 매장인 서울 월계점은 리뉴얼 이후인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었다. 방문 고객 수는 32.2% 증가했다. 특히 올해 4월을 기준으로 리뉴얼 전인 지난해 4월보다 30대 고객은 55%, 40대 고객은 51.4%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리뉴얼로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 상품을 처리하는 'PP센터' 면적을 확장함에 따라 해당 매장의 온라인 매출도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리뉴얼하는데 한창이다. 기존 대형마트의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의 대용량 상품까지 한 번에 살 수 있게 구성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전국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10개 점포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시작으로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은 매장을 통해 온라인 배송 역량 강화도 꾀하고 있다. 전국적 유통매장을 활용해 쿠팡과 같이 큰 톤을 들여 물류센터를 갖추지 않아도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신선식품 분야만큼은 대형마트가 이커머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온라인 역량도 오프라인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발상”이라며 “장기적으로 폐점보다는 기존 매장을 리뉴얼 하는 것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월마트의 경우도 아마존에 대응해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장 없애자 → 매장 리뉴얼”…대형마트들 전략 '수정' (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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