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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은 애물단지됐는데”…'아파트 대체재' 중대형 오피스텔 몸값 연일 ‘상승세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이라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및 세금 규제를 강화하자 중대형 오피스텔이 반사 이익을 보는 것인데, 최근 소형 오피스텔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0.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이 0.0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 외에 40㎡ 초과 60㎡ 이하는 0.57%, 60㎡ 초과 80㎡ 이하는 0.23% 상승하는 등 소형을 제외한 나머지 규모의 오피스텔은 전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의 규모별 양극화는 서울에서도 나타났다. 서울의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은 지난달 0.44% 상승했다. 지난 4월까지 상승률이 0.2~0.3%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서울 소형 오피스텔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4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는 0.03% 상승했지만, 4월 0.01%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0.11%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인기 품목이었다.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나 거주지를 따지지 않아 성인이라면 누구나 분양권 신청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시세의 70%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형과 중대형 오피스텔의 운명이 갈렸다.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되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지만, 투자가 주목적인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세 부담이 늘어난 다주택자들이 처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종로 3가 등에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나온 소형 오피스텔 매물도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소형과 중대형의 매입 목적이 다르다”라며 “원룸형 소형 오피스텔은 임대 사업을 위해 매입하는 경우가 많고, 84㎡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매입하기에는 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젊은 층들이 아파트를 대신해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도 “세금을 납부할 때 오피스텔이 주택 수로 산정되면서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재 역할을 하며 하나의 자산군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실거래가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 1차 푸르지오’ 전용 86.79㎡는 지난 3월 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작년 3월 같은 면적이 6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 파라곤' 전용 99.21㎡은 작년 12월 처음으로 16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 4월 16억8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14억 5000만원)과 비교해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2억 이상 올랐다.

중대형 오피스텔 인기가 ‘반짝’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조현택 연구원은 “아파트에 대한 대출과 청약 규제를 피해 중대형 오피스텔이 관심을 받고 매입을 하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며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식고, 지금의 소형처럼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은 애물단지됐는데”…'아파트 대체재' 중대형 오피스텔 몸값 연일 ‘상승세’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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