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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오지는 옛말 '환골탈태' 인천 부평·계양·서구... GTX·7호선 호재 만발

  • 상가건물매매

인천 집값이 올 들어 줄곧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7호선 연장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 집값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와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 사전 청약 소식 등이 잇따르며 개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을 벗어나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인천 부동산은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천 집값은 올 1~4월 6.78%나 급등하면서 올 들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사진설명인천 집값은 올 1~4월 6.78%나 급등하면서 올 들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시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평균 4.32% 상승하는 동안 인천은 이보다 높은 6.78%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봐도 올 들어 인천 아파트값은 9.13%(1~5월)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폭(5.19%)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으며, 역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쩍 오른 인천 지역 집값은 여전히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덕분이다. 최근 몇 년간 서울과 성남·하남·수원 등 경기 인기 지역 집값이 고공행진하자 인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둘러 집 사기에 나선 ‘패닉바잉’ 영향과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서울을 벗어나 인천으로 유입되며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아파트 12만1226가구가 사고팔렸다. 전년인 2019년 매매 거래량(8만9379건)보다 35.6%나 늘었다. 한 해 동안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만건을 넘은 것은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청라·송도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새 아파트가 많은 서구(3만9310건)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서울 거주자 등 외지인이 인천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인천 집값이 더 빠르게 뛰었다.

올해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외지인 매입 비중은 ▲1월 39% ▲2월 36.3% ▲3월 35.3% ▲4월 33.6% 등으로 지난해 평균(30.3%)을 웃돌았다. 외지인 매입 비중 자체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12.2%에서 4월 12.3%까지 3개월째 12%대를 기록했다. 기간을 더 길게 잡고 보면 지난해 10월(10.2%)부터 7개월째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두 자릿수 매입 비중이 이만큼 길게 이어지는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거주자 매수세가 몰린 지역은 부평구다. 인천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서울 거주자 가운데 부평에서 거래한 사람 비중은 ▲1월 18.8% ▲2월 15.6% ▲3월 17.3% ▲4월 16.4% 등으로 올해 월평균 17%다. 같은 기간 연수구(10.6%)나 계양구(15.4%), 서구(14.3%) 등 다른 지역보다 서울 거주자 비중이 높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 중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지역 중 하나가 인천”이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인천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7호선 개통에 산곡·석남 들썩

▷잇따른 분양·정비 사업에 환경 개선

GTX B노선, 지하철 7호선 제2경인선, 제3연륙교, 월판선 등 각종 교통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선이 개통하면서 신설역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인천 부평구청역과 석남역을 잇는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선은 철도종합시운전을 완료하고 지난 5월 22일 개통했다. 석남연장선은 기존 종착역인 부평구청역(인천 갈산동)에서부터 산곡역을 거쳐 석남역(인천 석남동)까지 이르는 총연장 4.165㎞ 노선이다. 2014년 9월 착공한 지 6년 9개월 만이다. 사업비만 총 3744억원이 들었다. 이번 노선 개통으로 남북으로 지나가는 인천 1호선(부평구청역)과 인천 2호선(석남역)이 H자 형태로 이어지면서 인천 1·2호선 간 환승 체계가 구축됐다. 인천 2호선 이용객도 석남역에서 환승해 서울 강남 일대로 이동하는 게 수월해진다.

석남연장선 개통 효과로 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근 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억원 넘게 시세가 뛰었다. 총 256가구 규모의 2개동짜리 아파트인데도 새로 개통한 산곡역을 코너에 끼고 있어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인근 ‘산곡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지난 4월 6억9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약 1억원 올랐다. 최근 호가는 8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산곡동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7호선이 새로 개통한 산곡역 일대나 1호선 부평역 인근 등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모처럼 인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다”고 귀띔했다.

이번 석남연장선 개통으로 달궈진 인천 부동산 열기는 7호선 청라연장선 건설 사업으로도 옮겨갈 전망이다. 청라연장선은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4㎞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7개 정거장이 건설된다. 올해 말 착공, 2027년 하반기 개통이 목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천 지역 부동산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아직 교통 호재가 여럿 남아 있기 때문에 집값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천에 대기 중인 교통 호재 중 가장 큰 소식은 GTX B노선 계획이다.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82.7㎞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주요 정차역으로는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 등 총 13곳이다.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수해 2027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외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 신설역이 2024년 개통 예정돼 있다. 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김포한강선, 인천 2호선 검단연장선, 검단~하남을 잇는 GTX D노선도 거론되고 있다. GTX D노선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기도(검단~하남 제안)와 인천(인천공항~부천, 김포~부천 제안)에서 제안한 노선 모두 인천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예정지 가운데 계양신도시의 밑그림이 최근 완성되면서 인천 지역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일 3기 신도시 최초로 인천 계양신도시 지구계획을 승인했다. 지구계획 확정은 도시 녹지와 주택 비율, 자족용지 위치, 교통 대책 등이 관계기관 협의와 각종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는 뜻이다. 전체 333만㎡에 인구 3만9000여명이 살 수 있는 주택 1만7000가구를 짓는다. 전체 주택 가운데 35%인 6066가구가 통합 공공임대로 공급되고, 2815가구 공공분양 물량도 계획돼 있다. 이 중 1050가구는 7월 중 사전 청약으로 조기 공급된다. 여기에 서울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와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도 조성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해지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질수록 인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입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덜 오른 매물이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통 오지는 옛말 `환골탈태` 인천 부평·계양·서구... GTX·7호선 호재 만발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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