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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와 비교…같은듯 다른 토종 라이벌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공유 오피스 사업을 영위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가 최근 비슷한 시기에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의 경우 SK텔레콤의 투자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고, 패스트파이브 또한 신규사업 강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펀딩을 추진하자 이들의 재무상황이나 경쟁력 등이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스파크플러스에 대기업인 SK텔레콤이 힘을 실어주면서 빠른 사세확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기업간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최근 SK텔레콤과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65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스파크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아주호텔앤리조트 보유지분(2020년말 기준 34.2%) 가운데 약 30% 가량을 가져간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스파크플러스가 발행하는 2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할 전망이다.

스파크플러스의 투자유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600억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2019년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원 규모였으나 이번 투자유치 작업에서는 2000억원 가량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중에서 점유율 등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패스트파이브다. 위워크 등 글로벌 공유 오피스업체와는 별개로 국내 업체들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패스트파이브는 일찌감치 1위의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 임대사업에서 좀더 확장해 수익형 플랫폼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IPO 재추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프리IPO를 검토중이다. 약 2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프리IPO의 경우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으로 펀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4일 유상증자 공시를 통해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180억원이 오는 31일 유입될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18년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으며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유치의 경우 지난해 IPO 추진 당시의 희망 기업가치인 3000억원 정도의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작업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는 모두 국내 공유오피스를 대표하는 업계 수위의 업체지만 펼치는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스파크플러스는 대형 고객과 큰 규모의 임대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펴왔다. 스파크플러스의 대표 서비스인 '커스텀오피스'는 사무실 초기 설계부터 운영, 유지 관리까지 각 입주사를 위한 맞춤공간을 제공하는 컨셉이다. 따라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만큼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입주사를 주로 유치해 왔으며 무신사, 마이리얼트립, 부릉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SK텔레콤을 맞이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스파크플러스를 통해 거점 오피스의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파크플러스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주지와 직장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 가까운 곳 어디에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일반화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사무실을 쪼개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 등에 임대해 주는 전략을 주로 활용했었다. 서비스업 SMB(Small Market Business)나 중소·중견기업, 외국기업의 한국지사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KT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들도 다수 고객으로 유입하며 고객군이 다변화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앞다퉈 외부자금을 수혈받으며 두 기업의 실적 또한 흥미로운 비교 포인트로 언급된다.

우선 두 기업의 매출액은 상당한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의 경우 2018년 47억원, 2019년 137억원, 2020년 261억원의 매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패스트파이브도 마찬가지다. 2018년 210억원, 2019년 426억원, 2020년 607억원의 매출을 각각 나타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영업손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동일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5억원, 14억원,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등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는 반면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같은기간 10억원, 49억원,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공유오피스 사업의 경우 건물을 임대하고 리모델링해 소비자에 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감가상각이라는 회계적 비용이 발생한다. 임차료를 넘는 이익이 발생하도 감가상각비가 상당해 회계적으로 일정기간 적자상태를 겪게 된다. 감가상각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힘들다는 얘기다.

다만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면에서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는 성장폭이 상당히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파크플러스의 경우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5억원, 5억원, 8억원의 에비타를 나타냈다. 하지만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같은기간 15억원, 237억원, 3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2019년부터 에비타 상승 추이에는 두 기업간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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