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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 논현동 글래드호텔 매각하려는 이유 뭔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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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적자 호텔 정리…지배구조 문제 정리해 이미지 쇄신
이해욱 회장 ‘사익편취’ 의혹 재판…호텔사업 정리해 의혹 해소할 수도

DL이 최근 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글래드 라이브 강남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호텔사업 철수 의혹이 일었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DL이 강남 논현동 글래드호텔 매각에 나서 호텔사업 철수 움직임이 본격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줄면서 위축된 데다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 입장에서는 호텔 사업을 접는 것만으로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고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무너지는 호텔사업

코로나 펜데믹으로 여행길이 끊기면서 호텔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일본 여행객 등이 찾아오지 않으니 호텔 운영이 어려워져서다. 지난해부터 서초구 쉐라톤팔래스호텔을 비롯해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 용산구 크라운호텔이 매각됐다.

건설사가 운영하는 호텔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우건설 송도호텔은 영업손실 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완전자회사(100%) 호텔HDC는 영업이익 8억원, 순이익 6억원으로 직전 년도와 비교해 각각 18% 이익이 감소했다.

DL도 경영난을 이유로 2016년 오픈한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인근 유휴부지와 함께 약 2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글래드 호텔 운영사인 DL의 완전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옛 오라관광)’는 지난해 영업손실 20억원, 순손실 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계열의 골프장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골프장은 예약이 몰리고 향후 부지 매각으로 시세차익도 가능해 자산 평가가 높아졌다”며 “같은 여가 사업에 속하지만 호텔은 이와 다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DL 관계자는 “호텔 사업을 정리하는 건 아니다”며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만 매각 진행 중이며 제주도‧여의도‧마포‧코엑스 글래드호텔은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L그룹(전 대림그룹)은 분할 후 건설과 석유화학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호텔사업 정리,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김준혁 판사)은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7차 공판을 진행했다. 2019년 DL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총수일가 관계사인 APD에게 자사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를 만들도록 해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APD는 이 회장(지분 55%)과 아들 이동훈(지분 45%)씨가 지분 100%를 가진 신생기업이다.

7차 공판 쟁점은 신생기업인 APD에 과도한 기회를 부여한 것이 정당한지 여부였다. 변호인단은 APD 멤버가 워커힐‧반얀트리 등 굴지의 글로벌 호텔에 근무할 정도로 실력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사측은 실력 여부를 떠나 총수일가가 세운 신생기업에 일감이 집중됐다는 것 자체가 사익편취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공판은 향후 2회 가량 더 진행될 예정이다.

DL그룹은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공정위에서 지목한 것만으로 부담이다. 지난해 3월 DL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제외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룹은 “사익편취 의혹과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건설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 만큼 호텔사업을 정리하면 이러한 사익편취 의혹을 해소할 수도 있다.

DL이 논현동 글래드호텔 매각하려는 이유 뭔가 봤더니… -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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