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매물 다 사라졌다"..GTX 기대감에 호가 뛴 왕십리 의왕

"GTX C 연결이 진짜 되는 거냐고 문의 전화가 상당히 많이 오고 있어요. 금액이 낮은 순으로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상황이에요."지난 31일 방문한 왕십리역 인근 공인중개업자 A씨의 말이다. 이날 공인중개업소는 아파트 매매 문의 전화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에 왕십리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왕십리역 인근 A아파트의 전경.[사진 = 김정은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왕십리역 인근 A아파트의 전경.[사진 = 김정은 기자]
"교통 더 좋아진다" 기대감 만발

업계에 따르면 내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모두 왕십리역과 의왕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TX-C노선은 74.8㎞로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 역을 건설한다. 이르면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개통이 목표다.

왕십리역 인근 주민들은 GTX C노선 연결이 집 값 호재로 작용할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왕십리 주민 B씨(59)는 "이미 왕십리역은 2호선과 5호선, 분당, 중앙 경의선 itx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지인데, GTX까지 연결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더 좋아지는 것 아니겠나"며 "집 값 상승 호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왕십리역은 직장인들이 월·전세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해서 많이들 살고 있는 걸로 안다"며 "집 값이 뛰면 전월세도 자연스럽게 오를테니 젊은 직장인들이 감당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왕십리역을 지나는 열차. [사진 = 김정은 기자]
GTX C 기대감에 호가 '껑충'

GTX C 노선 연결에 대한 기대감은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 호가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왕십리서울숲삼부아파트(30평형·13층)는 13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달여가 지난 31일 기준 왕십리서울숲삼부아파트 같은 평수(15층)가 8000만원 상승한 호가 14억 7000만원에 나와있다.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역시 25평형이 지난 2월 18일 14억 57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같은 평수의 호가는 16억에 달한다.

왕십리역 인근에서 영업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C씨는 "최근에 GTX C 노선 연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도 왕십리쪽은 매매가가 떨어진 적은 없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도 집 값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 등에 보도된 매매가 자체가 1억~2억 오른 사례는 아주 극히 드물다"며 "현재는 집 값이 껑충하고 뛰고 있다기 보다는 강보합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 전경.[사진 = 김정은 기자]
"최종 결정 전엔 역 신설 장담 어려워" 의견도

GTX C 노선 연결 가능성이 커진 의왕쪽도 상황은 비슷했다.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토대로 1~4월 기준 경기도 내 지역별로 아파트값을 비교한 결과 상승률이 10% 이상을 웃도는 지역은 모두 GTX 개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로 나타났다. 특히 의왕시는 14.69%가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의왕역 인근 부곡동 부곡휴먼시아 3단지 33평형(6층)은 지난 15일 6억 4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12일 같은 평수(4층)가 5억에 매매됐는데, 두 달 사이 1억 4800만원이 오른 것. 의왕역 인근 공인중개업자 D씨는 "GTX C노선이 연결된다는 뉴스들이 나오고 나서 기대하는 반응들이 오고 있다"며 "매물을 내놨던 사람들은 물건을 다 보류로 돌려놓고 GTX C 노선 연결이 확정되면 풀겠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들 매매가가 오를 거란 기대심리가 팽배해 문의전화 역시 빗발치는 상황"이라며 "호가 역시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심사 전까진 역 신설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와 정부가 제시한 조건과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C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 에 따르면 GTX C는 추가 정거장을 포함해 모든 정거장에 정차하는 것을 기준으로 표정속도(출발한 역으로부터 도착한 역까지의 소요시간으로 주행거리를 나눈 수치)가 시속 80㎞ 이상이 돼야 한다. 또 신설역을 포함한 모든 정거장에서 삼성역 또는 청량리역까지의 소요시간은 30분 이내가 돼야 한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정을 요구하거나 재입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내달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