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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왜 공유오피스 2위와 손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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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공유오피스 업종에 전략적투자(SI)를 하면서 업계 1위인 패스트파이브가 아닌 2위 스파크플러스와 손잡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양사 최대주주의 구주매출 의지 차이로 해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던 스파크플러스 지분 34.2%(38만2888주) 가운데 20%(22만5118주)를 인수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 기타주주들로부터 지분 9.7%를 추가 매입해 최종 지분율 29.7%를 확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책정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분 29.7% 가격은 단순 계산하면 594억원으로 상당하다. 스파크플러스는 SK텔레콤이 SI로 참여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최대주주가 되긴 했지만 지분율이 공동창업회사들인 스파크랩(21.1%)과 아주호텔앤리조트(14.2%) 합산지분율(35.3%)보단 낮다.

 


투자액(594억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공유오피스 사업을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룹 차원에서 공유경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지주사 SK(주) 주도로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약 25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부터는 SK주유소를 활용해 공유택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SK그룹이 2위 사업자를 공유오피스 파트너로 삼았다는 점이다. 기왕 투자를 결정했으면 1위와 손잡는 것이 협업 성과나 향후 지분가치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업계에선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 양사 최대주주의 구주매출 의지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스파크플러스 최대주주인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자금 수요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재무구조가 급작스럽게 악화됐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호텔과 리조트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32억원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559억원)은 반토막 수준이 됐고, 영업손실(46억원)은 7배로 늘었다. 영업손실이 매출보다 큰 수준이 됐다.

이에 스파크플러스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유상증자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구주매출을 했다. SK텔레콤 투자금(400억원)은 스파크플러스가 아닌 아주호텔앤리조트로 유입된다.

반면 패스트파이브 최대주주 패스트트랙아시아는 과거부터 지배력이 크게 희석되는 것은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십은 강한 반면 지배력은 높은 수준은 아니다. 이미 FI(재무적투자자)를 상당히 유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패스트트랙아시아의 패스트파이브 지분율은 36.59%다. 이외 FI인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11.81%), 티에스2015-9 성장전략 M&A투자조합(9.34%), 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4.06%)가 주요 주주다. 나머지 38.2%는 기타 소액주주들이 분산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파이브는 과거에도 높은 사업성 덕에 경영권 매각을 수차례 제안받았지만 창업주들의 오너십이 분명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폭의 지분율 희석은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 투자는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그룹이 공유오피스 사업성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공개(IPO)에 기여할 전망이다. 스파크플러스는 2023년 IPO가 목표다. 패스트파이브는 작년 IPO를 철회한 이후 아직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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