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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해외대체투자 기지개···英부동산펀드에 2,6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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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미국을 기준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이후 7% 이상 반등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KB자산운용을 통해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펀드에 1억 파운드(한화 약 1,600억 원) 규모 앵커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해상과 신협도 각각 3,000만(약 480억 원), 4,000만(약 630억 원) 파운드를 투자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벤톨그린오크의 유럽 부동산 대출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전체 펀드 규모는 약 1조5,000억 원으로 글로벌 기업 연금과 GIC 등 국부펀드들이 GP(투자자)로 함께 참여한다. 영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오피스와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을 기초자산으로 부동산 담보대출(론)에 투자하는 구조다. 목표수익률은 9%, 운용기간은 10년이다.

벤톨그린오크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로 지난 1월 기준 약 7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캐나다에 위치한 기관투자자 대체자산 관리 기업인 SLC매니지먼트의 자회사로 세계적으로 펀드 규모 기준 10위 안에 드는 운용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SK D&D 손을 잡고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일빌딩을 함께 인수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부동산의 실사가 어려워지자 현지 자산운용사나 투자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에도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인 콜로니캐피털과 북미 데이터센터에 약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420억 원)를 공동 투자했다. 국민연금도 최근 10년 장기 포트폴리오를 통해 현재 65%인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을 검토중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한 상황이다. 스웨덴 연기금은 올해 부동산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기존 12%에서 20%로 확대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건물을 11억 달러에 매입해 10년래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리스크가 끝나가면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려는 곳들이 많다"며 "그러나 아직 개별 물건에 직접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결성이 어려운 만큼 현지 자산운용사 펀드에 재간접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펀드 규모가 크고 글로벌 우량 GP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분산 투자 효과도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시그널] 기관 해외대체투자 기지개…英부동산펀드에 2,600억 베팅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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