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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라스트마일’로 승부…점포 활용 잘하는 마트가 경쟁력

이마트·홈플러스 이어 롯데마트도 점포 리뉴얼 위주의 사업 구상
이마트, 올해 15개 점포 개편 예정…'고객 체류 시간 극대화' 목표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10개 점포 차례로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롯데마트, 올해 초 기준 매장 수 113개…"구조조정 중단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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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에서 점포 리뉴얼이 하나의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 별내점은 지난 14일 새 단장을 마친 후 재개점했다. 사진=이마트
대형마트들이 점포 구조조정이 아닌 점포를 새로 단장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개의 점포를 폐점한 롯데마트는 올해 리뉴얼 위주의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렇다고 아예 폐점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점포 단장을 몇 군데 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700개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여 개를 정리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월 기준 롯데마트 매장 수는 113개로, 이 중 10여 개가 올해 추가로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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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온라인 배송 자동화 설비에서 직원들이 배송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을 할 수 있느냐'가 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그러나 롯데마트가 사업 방향을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수정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점포가 ‘무기’가 되는 최근의 유통 추세를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한다.

온라인 소비량 폭증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오프라인 점포들은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Last mile) 싸움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면서부터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처럼 많은 돈을 들여 콜드 체인(냉장·냉동 처리와 보관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를 많이 세우지 않아도 전국적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고 신선하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이커머스 업계에 맞서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 매장 개편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코너를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 강화를 위한 공간을 확대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낸 후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하겠다고 밝혔고, 월계점을 비롯해 ▲신도림점 ▲춘천점 ▲순천점 ▲강릉점 ▲광주점 ▲천안점 ▲칠성점 ▲양산점 등 9개 매장을 개편했다.

올해 1월~4월 기준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월계점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출이 2019년 6월~2020년 4월 대비 57.2% 신장했고 방문 고객 수도 32.2%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앞으로 지난 5월 중순 단장을 마친 별내점을 포함해 총 15개 이상의 점포를 단장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5월부터 이제훈 신임 사장이 이끄는 홈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내세웠다. 이 신임 사장은 “앞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되살려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나가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을 매각해 1조 원을 확보했는데 이를 실탄 삼아 기존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를 정리하고 확보한 자금을 적극 활용해 시설과 인력, 환경경영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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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올해 10개의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용량 상품까지 한 번에 살 수 있게 구성한 하이브리드 점포다.

홈플러스는 오는 7월 말까지 강원도 원주점, 인천 청라점을 개편한 후 연말까지 매월 1~3개의 점포가 차례로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개점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등 빠른 배달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한편에 온라인 쇼핑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올라인(All-line)’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5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5일 문 연 롯데몰 여수점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고 있는 점, 업계에서 낮아지고 있는 시장점유율(2018년 23.6%에서 2020년 21.1%)을 늘려야 한다는 위기감 등이 롯데마트의 사업 전략 수정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부각해 꾸미고 재개점하는 것이 지금의 유통업계에서 마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이다. 앞으로 매장을 거점으로 삼아 배송 역량을 끌어 올리고, 체험 영역을 강화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젠 ‘라스트마일’로 승부…점포 활용 잘하는 마트가 경쟁력 (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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