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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보다 빠르게… 이커머스 당일배송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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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빠른 배송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당일배송’ 서비스로  쿠팡에 맞선다.

 

당일배송은 온라인 주문한 당일 상품이 도착하는 서비스다.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배송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롯데마트, GS수퍼마켓 등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장이 없는 이커머스가 도전한다는 점에서 로켓배송으로 급성장한 쿠팡과 직접 경쟁을 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구매 수요를 잡겠다는 치열한 전략이 엿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티몬이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테스트 운영에 돌입했다. 두 회사가 서비스하는 품목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주문 당일 물건이 도착하는 서비스다.

11번가는 26일부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오늘도착’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낮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서비스다. 11번가는 앞서 우체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이 익일 배송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대형마트가 운영 중인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테스트 운영 기간은 2주이며, 이후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가공식품, 전자기기, 화장품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이후 고객 수요를 파악해 상품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 방식도 테스트 중이다.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나 골목이 많은 지역 등 특성에 따라 이륜차 또는 중대형 트럭 중 최적화된 배송 수단을 가리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다.

 

11번가는 낮 12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 도착하는 ‘오늘도착’ 서비스의 시범 운영에 나섰다. [11번가 앱 화면]


티몬 역시 지난달부터 ‘슈퍼마트’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티몬은 지역 중소 슈퍼마켓을 파트너로 정했다. 이미 지역 주민의 이용도가 높고 자체 이륜차 배송을 운영 중인 곳이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 인지도 형성을 위한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서울 2곳(강동ㆍ금천), 경기 2곳(시흥ㆍ오포) 에서 운영 중이다.

티몬은 과거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한 노하우를 토대로 대형마트 대신 지역 중소 슈퍼마켓을 선택했다. 대형마트와 제휴하는 것과 비교해 영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골목상권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이점이 있다. 네이버 역시 지역 전통시장을 네이버 쇼핑에 입점시켜 상생과 쇼핑수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역 중소 슈퍼마켓은 전단 형태의 영업 대신 티몬을 활용할 수 있다.

이커머스업계가 당일배송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틈새 수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일배송을 포함한 배송 영역은 필연적으로 물류비용 부담과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를 안는다. 쿠팡은 투자자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투입, 전국을 로켓 생활권으로 구축하면서 적자폭도 줄여가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쿠팡에 밀리면서도 쿠팡처럼 자금에 의존할 수 없어서, 쿠팡이 서비스하지 않는 새로운 수요를 공략 대상으로 정한 것이다.

앞서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배달의 민족의 B마트가 순항하는 것에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B마트는 2018년 11월 배민마켓으로 출발, 2019년 11월 B마트로 이름을 바꿨다. 도심 내 물류창고에서 보관 중인 상품을 배달기사인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1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매출은 2018년 124억원에서 작년 2187억원으로 급증했고, 상품 수도 300여개에서 7000여 개까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소량, 단시간 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도 일정 규모 이상 형성됐고, 기존 각 사 서비스 이용 고객 중에 이를 원하는 수요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파악됐을 것”이라면서 “여러 시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면서 경쟁사와 겹치지 않는 서비스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대한경제 (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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