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물류창고만 94개 밀집... 답이 없는 용인 처인구 도로 정체

  • 물류창고,물류센타

 국도 45호선과 42호선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주말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부터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안성방향에서 기흥, 수원방향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길게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사진 우상표
▲  국도 45호선과 42호선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주말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부터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안성방향에서 기흥, 수원방향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길게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사진 우상표
ⓒ 용인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인구 100만 명을 넘기며 내년부터 특례시라는 명칭을 부여받게 되는 용인시. 사실상 광역시에 준하는 특례시를 앞두고 있지만 교통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용인시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처인구의 경우 기흥과 수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지만, 도로 사정은 기흥·수지보다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국도와 국지도·지방도 등을 가리지 않고 도로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으며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처인구 주민들이 광주시 주민들과 연대해 경강선 연장 단계별 추진 요구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의원은 "시민들이 원하는 것과 물류업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단순히 빈 공간을 채우기보다 공간과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배치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용역을 해서라도 물류에 대한 대책뿐 아니라 늘어나는 주택과 과밀화되고 있는 용인시의 도시 및 교통문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처인구에 집중되는 물류센터= 물류센터와 창고가 늘어나면서 국도와 국지도·지방도 등 용인시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의 화물차 교통량이 크게 늘면서 주민들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가 국도 45호선과 17번 국도를 낀 처인구 양지·원삼·백암면, 국도 45호선 주변 안성, 지방도 321호선 인근 남사읍에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과 주변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용인시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창고는 114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3곳을 제외한 111곳이 처인구와 기흥구에 몰려 있다. 특히 82.5%에 달하는 94곳이 처인구에 집중돼 있으며, 대부분이 백암·원삼·양지 등 3개 지역에 몰려 있다.

그러나 100여 곳에 이르는 물류센터와 창고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세수 증대나 고용창출 등의 효과보다 농경지 잠식, 매연 등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문제, 교통체증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물류센터·창고 114곳 중 올해 3월 기준으로 전체 종업원 수는 5219명에 불과하다. 물류센터 1곳당 고용인원은 평균 45.8명꼴인 셈이다.

최근 물류센터가 증가하긴 했지만 고용인원은 300여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비교적 넓은 면적의 땅을 차지하는 물류센터와 창고지만 고용효과가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도로교통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다. 2017년 수립한 용인시 지속가능 지방교통물류 발전계획(2017~2026) 자료에 의하면 2015년 기준으로 용인시를 지나는 주요 국도에서 화물차가 차지하는 1일 교통량은 국도 43호선을 제외하고 30% 수준이다. 특히 국도 45호선 장서~송전, 이동~용인구간 화물차 교통량은 36~44%에 이르고 있다.

첨두시(오후 6~7시) 교통량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국도 42호선 용인~양지, 용인~마장구간을 제외하고 교통량이 증가했는데, 국도 17호선 이천~용인구간과 국도 45호 이동~용인구간 화물차 비율은 각각 35.3%, 43.9%로 크게 상승했다.

◇도로구조·공간 배치, 광역교통계획 시급= 18일, A씨는 오후 5시에 처인구 이동읍 시미리 집에서 나와 기흥구 지곡동까지 가는데 2시간이 걸렸다. 평일 낮 15분이면 갈 수 있었던 거리였던 것을 생각하면 속이 터진다. 출·퇴근 시간대나 휴일 국도 42호선 대체도로인 신갈우회도로나 국도 45·42호선을 이용해본 용인시민이라면 A씨와 비슷한 경험을 수없이 해봤을 것이다.

용인시의회 전자영 의원은 "45번 국도 송전에서 신갈방향의 경우 오후 4시가 조금 넘는 시간부터 막혔는데, 삼가동 진·출입로가 뚫린 후부터 오후 2시부터 정체가 시작된다"며 "남사면으로 우회해 이동읍 서리를 이용하면 병목현상 때문에 정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동 덕성1산업단지(용인테크로밸리)로 인한 주변 도로 문제를 지적해 온 전 의원은 "덕성산업단지 주변이나 남사 한숲시티 앞 도로만 확장해선 어차피 병목구간 때문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물류센터가 집중된 것이 도로 정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여서 도로를 새로 뚫는다 해도 교통문제를 해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성 평택 용인시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류단지와 광역도로에 대한 교통망계획을 세워야 교통약자인 어린이와 노인 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석 시의원은 "현재 발생하는 문제는 지역 전체의 문제이자 용인시의 문제"라며 "만성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42번 국도와 17번 국도의 교통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대체도로 신설을 포함한 광역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류창고만 94개 밀집... 답이 없는 용인 처인구 도로 정체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