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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재택근무와 공유오피스 시장의 변화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은 ‘공유오피스’로 뜨거웠다. 공유오피스는 마음이 맞는 기업가들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협업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의미하는데, 그간 성장속도가 무척 가팔랐다.

공유오피스의 장점은 수없이 많다. 무엇보다 계약기간만큼 공간을 사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법적 문제에서 자유롭다. 무엇보다 연 단위 장기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짧게는 하루만 써도 된다. 복잡한 부동산 계약서나 보증금·관리비 등도 필요 없다. 인테리어와 가구도 이미 갖추고 있다. 카페나 프린터 등 각종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선 노트북만 들고 가도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입주기업(입주자)은 초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비용 부담을 줄이길 원하는 1인 기업·스타트업·프리랜서를 중심으로 초기시장이 형성되다가,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도 공유오피스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에 나섰다. 덕분에 서울의 공유오피스 시장 또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패스트파이브 설립과 위워크 국내 진출 등으로 공유오피스 공급 면적이 2010년 대비 2019년 기준 3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유오피스 업계에선 ‘위기론’이 감돌았다. 비대면을 강조하는 코로나 국면에서 잘 모르는 타인과 공간을 나눠쓰는 게 난센스였기 때문이었다. 감염 위험이 큰 공유오피스를 꺼리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의외로 공유오피스 시장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져 업무효율 저하로 인해 업무와 주거 공간의 분리를 호소하는 이가 늘면서다. 공유오피스 업계는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 및 한국의 공유오피스 시장 현황.[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가령 미국의 미국의 공유오피스 기업 인더스트리어스(Industrious)는 건물을 재임대하는 방식 대신 건물 운영을 맡아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꾀했다. 덕분에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다. 건물주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여 공유 오피스 운영 수익의 5~7%, 초과 수익의 30%를 흥행 보수로 얻는 식이다. 건물주는 공실 위험을 낮추고, 운영 기업은 임차 비용의 부담을 경감시키며 공생하는 구조를 확립한 셈이다.

호주의 공유 오피스 기업 히어(Here)는 뉴노멀 시대에 발맞추어 맞춤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 좌석 크기를 30% 확대하고, 자가 격리 조치 등으로 인한 공유 오피스 미 이용 기간에도 개인 좌석을 공석으로 유지하여 감염 위험을 줄였다.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대응 방침을 경신해 기존 사업을 안정화했다. 또한 오피스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 솔루션’을 신규 론칭해 수익 모델 다각화에 나섰다. 오피스 솔루션은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게 사무 공간의 확보·이전·운영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솔루션 제공에 따른 수수료를 얻게 된다. 현재 현대자동차 에어랩이 패스트파이브의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해 사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확산.[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확산.[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공유오피스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의집의 경우, 말 그대로 남의 집 거실이나 안방으로 출근하는 개념이다. 호스트가 본인 집이나 작업실 등을 여러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장소로 내놓는 것이다. 감염증 우려로 다중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유 오피스도 개인화·소형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공유 오피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건물의 전대차를 통한 수익 창출 구조가 공유오피스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어렵게 한다는 점은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슈포커스] 일상이 된 재택근무와 공유오피스 시장의 변화 - 시사캐스트 (sisa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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