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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주방세트 불티납니다"…논현동 가구거리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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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아 압구정점 전경.
사진설명까사미아 압구정점 전경.

# 20일 낮에 찾은 강남 가로수길 까사미아 가구 매장. 결혼을 앞두고 가구를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 한 쌍이 판매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다.

예비신부 김 모씨(33)는 신혼여행을 나중으로 미루고 결혼식에 들어갈 비용도 최대한 줄여 신혼집 가구에 과감히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신혼여행을 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집에서 많은 시간 사용할 가구에 돈을 쓰는 편이 더 실용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한산하던 강남 프리미엄 가구거리가 최근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여행 비용 등 다른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집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가구에 여윳돈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주요 가구 업체들의 강남 프리미엄 매장(고가 상품이나 수입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매장)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프리미엄 매장을 늘리고 수입 가구 편집숍을 여는 등 달라진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샘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매장 내 위치한 체험존 리얼하우스.
사진설명한샘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매장 내 위치한 체험존 리얼하우스.

먼저 국내 선두 가구업체인 한샘은 2019년 11월 강남 논현동 가구거리에 프리미엄 매장인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을 열었다. 프리미엄 가구 열풍을 타고 이 매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세계 3대 주방 브랜드 중 하나인 '다다(Dada)' 등 총 16개의 럭셔리 수입 브랜드 제품을 구비했다. 다다는 보통 80평형대 이상 주택·아파트에 설치되는 주방 인테리어 세트(싱크대 찬장, 후드 등 포함)로, 총 설치 비용이 1억원을 넘는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찾는 MZ세대부터 십수 년 만에 가구 교체에 나서는 중장년 세대까지 가세하면서 저가 가구 아웃렛과 온라인 마켓에 밀리던 프리미엄 가구 매장이 빠르게 활기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한샘 넥서스 플래그십 매장의 한 직원은 "오픈 당시에는 50대 이상 중년층이 주 고객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고소득 전문직 위주 30·40대 젊은 고객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혼수용 가구 수요도 과거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가구 아웃렛 등에서 구입하던 '실속형'에서 프리미엄 가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그룹 계열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고소득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프리미엄 가구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4%나 증가했다.

 

까사미아가 지난해 9월 말 신세계백화점과 매장 등에 론칭한 편집숍 '까사미아 셀렉트(SELECTS)'는 해외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까사미아 셀렉트는 올 들어 5개월간(1~5월) 매출이 직전 5개월간(지난해 8~12월) 매출 대비 23%가량 늘었다. 까시미아 셀렉트에서 판매하는 스웨덴 '카르페디엠베드' 침실 가구는 가격대가 3000만원대에 달한다.

현대리바트가 2017년 문을 연 'WSI 플래그십스토어 논현점'도 논현동 가구거리를 대표하는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미국 1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대표 브랜드들을 판매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해당 브랜드 제품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에몬스는 지난해 9월 논현동에 2541㎡(약 770평) 규모 프리미엄 전시장을 오픈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등장했던 프리미엄 소파 '루치아노'가 큰 인기다. 이 제품은 풀코너 소파(6인용) 기준 597만원에 달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논현동 가구거리의 부활'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프리미엄 매장들에 손님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1억 주방세트 불티납니다"…논현동 가구거리 북적북적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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