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친환경 건물 몸값 높아진다…“그린워싱 우려 있어 인증제도 고도화 필요”

  • 빌딩매매

▲녹색건축인증
▲녹색건축인증
 
▲LEED 인증
▲LEED 인증
 

부동산 투자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건설될수록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친환경을 평가하는 기준이 고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완공된 파크원은 녹색건축인증 1등급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소, 친환경 에너지 설비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녹색건축물’로 인증이 되면 등급과 점수에 따라 세금 감면, 건축물 기준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은 시공 초기부터 녹색인증을 받으려고 한다”면서 “녹색인증을 받은 건물은 건물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임대료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녹색건축인증이란 국내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로 G-SEED(Green Standard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로 불리기도 한다. 2002년 1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한 것에서 시작돼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거주 환경을 제공하는 우수 건축물에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지난 3월 서울 남산에 오픈한 매장에 국내 카페 최초로 LEED ‘실버’ 등급 인증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장 내 센서를 설치해 고객이 없으면 조명 자동 차단, 채광에 따라 내부 밝기 조절 시스템 등을 통한 전기료 절감효과와 다양한 친환경 내장재, 기자재를 사용한 매장이다.

LEED는 미국의 친환경건물의회(U.S. Green Building Council)가 도입한 친환경건물 인증체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이다. 건물에 사용된 재료, 공기질, 수자원보호, 에너지 사용성능과 같은 여러 요인을 점수화하고 건물이 획득한 점수의 총합에 따라 일반(Certified), 중(Silver), 상(Gold), 그리고 최상(Platinum)의 네 가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LEED 역시 등급에 따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도 자체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 친환경 등급을 받아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여의도 O2 타워에 대해 LEED 골드 인증을 받았고, 광화문 노스게이트 빌딩은 2016년부터 골드 등급을 유지 중이다.

리츠 역시 친환경 자산 라인업을 갖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2018년 부천 물류센터, 2019년 고양 물류센터가 LEED에서 골드 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물 소비량 절감 시설과 고효율 조명, 에너지 절감형 폐열회수 환기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건물의 친환경 인증이 필수가 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8년부터 건물 에너지성능인증 제도를 도입해 성능에 따라 A부터 G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2018년 4월부터 신규, 갱신, 연장 계약 대상에 따라 최소 에너지 기준 E등급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임대가 제한되도록 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2024년부터 2만 5000제곱피트 이상의 건물과 그 이하의 건물 2단계로 나눠 차등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단위를 제한한다. 기준이 지켜지지 않으면 징벌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건축물에 대한 규제도 현실화되고, 기후 변화가 앞으로 현재 자산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것인지 각 자산별, 지역별로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의 원칙을 세우고 그에 맞는 투자를 기획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한편 친환경 인증 시장에도 그린워싱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2010년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 타워가 만들어질 당시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건물로 알려졌고, 초고층건물로는 세계 최초로 LEED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하지만 지난해 뉴욕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타워는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사무용 건물보다 훨씬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래소에서 주로 에너지 낭비가 발생했는데, 직원마다 다섯 개의 모니터를 밤새도록 돌리고 있고, 이것들이 실내온도를 높여 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방시설이 끊임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물들은 환경에 도움되는 비싼 기술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기술을 적용해 인증점수만을 획득하려는 개발업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설비나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건물을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하는 등 인증체제가 좀 더 고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건물 몸값 높아진다…“그린워싱 우려 있어 인증제도 고도화 필요” - 이투데이 (etoday.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