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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ㆍ음악ㆍ미술… ‘희소성’을 사는 MZ세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유행을 선도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유통가의 지각변동을 이끄는가 하면, ‘희소성’에 가치를 두고 명품부터 음악과 미술작품 등 재테크로 활용 가능한 영역에 광범위하게 손을 뻗고 있다. MZ세대의 영향력이 가장 민감하게 체감되는 업계는 유통가다. 콧대 높던 백화점이 지난해 문턱 낮은 ‘편의점’에 매출이 밀린 것은 MZ세대의 파워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다.

17일 유통업계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편의점 ‘3사’ 매출이 백화점 ‘빅3’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3사 매출 비율이 31%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 비율 28.4%를 제쳤다. 일각에서는 편의점이 향후 대형마트 빅3(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매출 비율(33.4%)까지 제칠 기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편의점업계가 10~20대를 포함한 MZ세대의 취향을 빠르게 반영하고 신상품을 재빨리 출시하며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이끈 것이, 오프라인 매출 비율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게 만든 주요인으로 꼽힌다.

MZ세대의 영향력은 과거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영역으로도 가감 없이 확장하고 있다. 한정판 제품을 샀다가 되팔아 시세 차익을 노리는 리셀에서 나아가, 소액 대체투자로 배당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조각투자’ 등으로 번지고 있다. ‘조각투자’의 대표적 투자처로는 롤렉스 등 명품시계나 고가의 미술작품, 부동산 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한 미술작품 투자 플랫폼에서 인기 현대미술작가 작품이 1000원 단위로 소분돼 18만3000개의 지분으로 나뉘어 거래되는 등 MZ세대가 기존 업계의 ‘틀’을 깨고 있는 상황이다. 미술품 외에도 ‘슈테크’로 불리는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나 명품 시계 등도 ‘조각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중심엔 MZ세대가 있다.

지난 13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열린 ‘아트부산 2021’에 투자와 취향 소비를 병행하는 MZ세대를 공략한 젊은 작가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도 이를 방증한다. 폐막일까지 총 350억원 판매로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활황을 맞은 것을 두고, MZ세대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덕질테크’로 불리는 ‘뮤직테크’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뮤직테크는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음악 저작권에 투자하고, 정기적으로 저작권료를 받거나 자유롭게 거래하는 투자 방법이다.

코로나19 확산뿐 아니라 예전만큼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MZ세대가 단순히 트렌드를 이끄는 차원을 넘어 ‘경제 판’을 움직이는 한 축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적으로 MZ세대가 주도하는 ‘친환경 소비’와 ‘명품 소비’는 어떤 측면에선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처럼 MZ세대의 성향은 복합적이고 변화도 빠르다”며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과 MZ세대의 존재감이 부상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제적 가치 발굴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대한경제 (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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