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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사무실이 확 바뀌었네

KB증권은 최근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29층에 990여㎡(300평) 규모의 스마트 오피스를 만들었다. 폐쇄형 회의실을 없애고 일종의 소규모 회의 공간인 ‘애자일 랩’을 조성했다. 출입문 없이 한쪽이 탁 트인 형태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좌석은 이전보다 20% 줄이고 자율좌석제를 도입했다. 재택근무가 상시화돼 직원 수만큼 책상을 놓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이 최근 일부 조직에 도입한 스마트오피스 모습. 재택근무 추세를 반영해 좌석 수를 줄이고,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KB증권
 
KB증권이 최근 일부 조직에 도입한 스마트오피스 모습. 재택근무 추세를 반영해 좌석 수를 줄이고,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KB증권

재택근무 확산,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근무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오피스를 새롭게 꾸미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예전과 같은 공간에선 업무 효율성이 낮아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여의도 사무실 일부 층을 리모델링하기로 한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진 점을 반영해 한 개 층을 시범적으로 바꿔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런 기업 수요를 겨냥한 오피스 컨설팅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외국계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피스 컨설팅 서비스를 내놨다. 코로나 이후 의뢰 건수가 급증해 현재까지 19개 기업의 사무 공간을 바꿨다. CBRE는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조금씩이라도 경험해본 기업들이 ‘왜 우리 직원이 집이 아닌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금융회사부터 제약회사, IT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업에서 컨설팅을 요청했다”고 했다.

최근 오피스 공간 트렌드는 대형 회의실 대신 2~4인용 회의실을 다양하게 갖추는 것이다. 사무실을 협업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하려는 의도다. 원격과 대면 미팅을 함께할 수 있도록 회의실 안에 관련 기기를 설치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일할 수 있는 사무실, 조용하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등 업무환경을 선택할 수도 있다.

김형주 CBRE 업무환경전략팀 이사는 “컨설팅 전에 직원 설문조사를 해보면 ‘MZ세대'로 통하는 젊은 직원일수록 좌석 공유제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다”며 “굳이 상사·동료들과 딱 붙어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직 전통적인 기업 문화를 반영해 ‘하이브리드'식으로 리모델링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지난해 자율좌석제를 도입했지만, 대표·임원 사무실은 그대로 남겼다.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 업계에서도 사무 공간 컨설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주로 공유오피스처럼 꾸며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코로나 감염 우려로 좌석 수를 줄이고 책상 간 간격을 넓히기도 한다”고 했다.

“사무실이 확 바뀌었네”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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