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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는 펀드매니저…운용사서 증권사로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최근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업계를 떠나고 있습니다. 공모펀드 시장이 불황인 만큼 호황인 증권사 투자은행(IB)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로 언급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분야의 인력 충원 부분도 영향이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토로다. 개인투자자들의 ‘직투(직접 투자)’ 수요 증가에 공모펀드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자산운용사를 떠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758명이던 58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는 이달 초 733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의 이탈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영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에서 각각 4명의 펀드매니저들이 짐을 쌌다. 

협회에 등록된 58개 자산운용사 중 21개의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 이탈이 발생했다.

국내 증시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 직접 투자 수요의 증가로 공모펀드 시장에 불황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펀드매니저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조8175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2922억원이 빠져나갔다.

운용업계의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증권사들은 IB 부문의 호황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인력 충원 역시 뒤따르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이 커짐에 따라 KB증권은 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 중이다.

OCIO 부문의 경우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로 대형사에서 관련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OCIO 시장이 초기 단계인 데다 이제 키우려는 시장인 만큼 인력 충원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OCIO 시장에 진입하면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데다 IB 부문이 호황이기 때문에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금의 외부 위탁 운용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OCIO 부서가 없는 증권사들도 후발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점차 시장이 확대·강화될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의 이동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짐 싸는 펀드매니저…운용사서 증권사로 - 대한금융신문 (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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