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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오피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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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KB·카카오페이證, 스마트오피스 구축..."구성원 의견 반영해 효율 높여야"
증권업계의 오랜 숙제였던 디지털 전환(DT)이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빅테크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간 융복합 요구에 대한 사업적 확대를 위한 노력이다. 증권업계의 디지털 역량 제고 노력은 업무 장소, 조직 문화, 금융 상품 등 전사적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팍스넷뉴스에서 증권업계의 DT의 방향성과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코로나19 시대 도래 속에 증권업계의 업무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 비즈니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일상으로 자리잡으며 스마트오피스(Smart office)는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스마트오피스는 직원들이 본사로 직접 출근하지 않아도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둔 IT 기반 사무실을 뜻한다. 이동식 사무가구, 자율좌석시스템, 화상회의 등 IT 솔루션을 접목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공간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이전까지 대부분 빅테크나 IT 산업분야에 국한됐던 스마트오피스는 증권업계 전반의 새로운 업무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사내 에자일(민첩함) 조직인 마블(M-able Land Tribe)이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를 마련한 것이다. 총 300평 규모로 들어선 스마트오피스는 대학교 도서관처럼 자율좌석제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이 모바일예약시스템을 통해 자리를 예약하거나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에서 지정할 수 있다.

 

KB증권 스마트오피스의 가장 큰 특징은 회의실과 임원실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의 획일적 회의실 개념에서 탈피하기 위해 '애자일 랩(Agile lab)'이라는 개방된 공간을 조성했다. 위계질서 위주의 수직적 조직 문화를 수평적 기업 문화로 바꾸고자 임원실도 없앴다. KB증권의 임원들은 다른 직원과 마찬가지로 좌석을 예약한 후 일반 자리에서 근무한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지난해 시작된 프라임클럽 서비스에 이어 마블이 앞으로 스마트오피스에서 새롭게 보여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벌써 기대된다"며 "KB증권은 비대면 투자 고객의 투자 편의성 제고와 고객경험 향상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최근 여의도 전경련회관(FKI Tower) 건물 22층에 스마트오피스를 정식 오픈하며 DT 행렬에 동참했다. 기존 홀세일 사업부문이 위치한 여의도 오피스와는 다른 새로운 업무 장소다. 새롭게 오픈된 스마트오피스는 인트라넷을 포함한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 뿐 아니라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업무 협업이나 외부 미팅을 위한 거점 오피스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출처=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은 스마트오피스를 통해 본사와 영업지점 간 물리적 거리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여 나간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증권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현대백화점 오피스동에 있다. 기업금융, 리테일상품개발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여의도 출장에 많은 이동 시간을 할애했지만 스마트오피스를 활용하면 불편함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오피스 구축을 위해선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간을 사용할 구성원 의견의 충분한 반영이 우선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오피스를 설립하는 이유가 업무 효율성 제고에 있는 만큼 직원들이 원하는 근무 환경과 업무 성격을 충분히 고려해야 유의미한 업무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코리아는 지난 2019년 스마트오피스에 속하는 ABW(Activity Based Working, 활동 기반 업무환경) 오피스 구축을 위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CBRE는 오피스에 싱글모니터석, 듀얼모니터석, 콰이어트(Quite) 존, 폰 부스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다.

 

출처=CBRE코리아

 

CBRE는 ABW 오피스가 IT 기술을 적극 활용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에게 실제로 필요한 업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최근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려는 금융·증권사들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김형주 CBRE코리아 업무환경전략팀 이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기업에서도 유연 근무 등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며 "효율적인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선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와 직원의 요구 사항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그에 걸맞은 공간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오피스' 바람이 분다 - 팍스넷뉴스 (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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