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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등 신규 출점만 5곳…정지선의 ‘뚝심 경영' 실적으로 돌아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황 속에 대형 매장 5곳을 출점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뚝심 경영'이 깜짝 실적 증가로 돌아왔다.

현대백화점 (95,700원 ▲ 2,900 3.13%)은 올 1분기 연결기준 6832억원 순매출에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매출(4496억원) 대비 52%, 영업이익(149억원) 대비 336% 신장한 실적이다. 총매출액(매출 수수료 수입이 아닌 거래총액)은 2조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총매출액 1조3837억원 대비 47% 늘었다.

부문별로는 백화점이 4974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2배 이상(122%) 증가했다. 면세점은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21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영업손실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194억원)보다 82억원 개선됐다.

◇ ‘불황 속 공격 경영'…역발상 통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6월), 스페이스원(11월) 등 2개의 점포를 열었다. 올 2월에도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을 개점했다. 신규매장 출점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순매출액 중 7.4% 가량에 해당하는 370억원을 더현대서울과 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스페이스원 등 신규 점포 3곳에서 기록했다. 이를 총매출로 환산하면 1800억원 가량이 된다. 특히 더현대서울에서만 오픈 한달 동안 1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점진적인 소비 회복 효과로 기존 점포 순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산업이 최악의 불황을 맞은 상황에서도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동대문 두타면세점에 이어 9월 인천공항 면세점 등 2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열었다. 면세점 추가 개점으로 작년 1분기 800억원에 불과했던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 매출은 2153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효과로 판매관리비가 줄면서 영업손실 규모도 42% 줄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점 오픈과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 상황에서 면세 사업을 확대하는 현대백화점에 대해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면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게 현대백화점 내부 평가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해 SK바이오랜드, 클린젠코스메슈티컬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바이오 신사업 진출 역량을 확보했다. 작년 말에는 기업복지몰 이지웰을 인수했다. 올 초엔 향후 10년 내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4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초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불확실성이 상시화되고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신규 투자와 전략적인 M&A로 현재 13조원 규모인 유통 부문 매출을 2030년까지 29조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불황기 공격적인 출점은 호황기 축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보복 소비 심리로 강해진 백화점 수요 호조에 신규 출점으로 인한 이익 개선 효과가 계속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현대서울 등 신규 출점만 5곳…정지선의 ‘뚝심 경영' 실적으로 돌아왔다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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