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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공유오피스 시장 정밀진단(上)] 코로나 특수 공유오피스, 위기와 기회 사이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 위워크 서울스퀘어점 내부. 사진 = 위워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종로·여의도 등 교통이 편리하고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의 빈 공간을 임대하여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 재임대 하는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산업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런 와중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업권들이 존재한다.

본 기획에서는 코로나로 수혜를 본 부동산 업권의 대표적 산업인 ‘공유오피스’ 시장을 정밀하게 진단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오피스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는 업무 공간은 구분지어 사용하되, 회의실, 화장실, 휴게공간 등은 공용으로 둬 관리비, 통신비 등 부대비용을 절약하고자 고안된 공간 임대 시스템이다.

공유오피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세계적인 저성장 시대가 도래한 여파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의 ‘2020년 4분기 오피스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주요 권역의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직전 분기 대비 1.2%p 상승한 13.6%를 기록했다. 세부 권역별 공실률은 도심 12.6%, 강남 3.9%, 여의도 27.4% 등이었다.

대기업들이 복잡한 도심을 떠나 땅값이 저렴한 곳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도심에 남아도는 빈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 중 하나가 공유오피스였다.


여기에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되고, 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택하는 회사가 1년 새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집에 어린 아이가 있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길어진 재택근무 속에서 매너리즘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일부 직장인들은 스터디카페나 커피숍 등에서 업무를 보기도 했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오를수록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생겼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최근 산업 트렌드로 떠오른 ‘구독경제’가 부동산 시장에서도 적용되면서,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1인 기업·스타트업 등 독자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큰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고객층 역시 다양해졌다.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만이 아니라, 중견 기업들도 오피스 사용 문의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가 코로나를 피해 국내로 돌아와 임시로 사무실을 구하고자 하는 기업도 생기는 등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있다는 특성상, 입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진대회는 물론 투자할 만한 회사를 찾는 벤처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공유오피스를 활용한 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점차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스파크플러스 강남4호점 오피스 내부. 사진 = 스파크플러스

◇ 재택근무 보편화 속 덩치 키운 공유오피스, 토종 기업 성장세 뚜렷

대표적인 공유오피스는 글로벌 기업인 ‘위워크’다. 위워크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플랫폼으로 국내에서는 2만 명 이상의 멤버들과 함께 서울 18개, 부산 2개 등 총 2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국내 진출 5주년을 맞이하는 위워크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20% 가량의 매출 성장을 이룩했다.

위워크는 지난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 세계 사무실 이용률은 작년 초 72%에서 연말에는 47%로 떨어졌고, 적자는 32억 달러(3조6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 내 사업은 코로나 창궐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공유 사무실 수요가 늘며 유일하게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위워크에서는 ‘업무공간의 미래(The Future of Workplace)’라는 전사적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팬데믹 이후 오피스 공간 내 안전과 위생에 대한 기준을 더욱 강화해 뷰로 베리타스로부터 적합성 인증을 받았으며, 전 세계 모든 멤버들의 ‘위워크 올 액세스’ 프로그램 무료 이용 혜택을 올해 6월 30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위워크 코리아 전정주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지 1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위워크는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오피스 공간 제공 뿐만 아니라, 뉴 노멀 시대에 걸맞는 효율적인 오피스 운영 방식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토종 공유오피스 플랫폼들의 약진도 매섭다.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는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연평균 2~3배의 매출 고속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2020년에는 607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43% 성장했다.

특히 운영 중인 27개 호점의 평균 공실률을 3%로 매월 유지하며, 오피스 공실률 관리에 탁월한 역량이 있음을 입증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오피스 공간을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어 자체 공실률을 평균 3% 내외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27개 호점의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역량을 바탕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어 빌딩솔루션이 아닌 일반적인 임대차 계약에도 일부 인테리어비를 지원받았다.

패스트파이브에 입점한 기업 규모별 멤버 수 비중은 △소규모(10인 미만) 30% △중규모(10인~49인) 33.8% △엔터프라이즈급(50인 이상)이 36.3%를 차지해 안정적인 구도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200인 이상 기업이 13.4%로 나타나 거의 모든 규모의 기업을 수용하고 서비스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100인 이상의 중대형 기업들을 위한 사무공간 이전/획득/운영 원스톱 서비스인 ‘오피스솔루션’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로 패스트파이브만의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패스트파이브는 서울 전역에 8개 호점의 임대차 및 빌딩솔루션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면서 3분기까지 35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는 8개 호점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면서 강북 권역에 13개 지점, 강남 권역에 22개 지점을 확보했다.

또한 서울 전역 35개 지점을 통해 국내 최다 지점이자 최대 멤버를 수용하는 국내 대표 오피스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하나의 토종 공유오피스 플랫폼 스파크플러스(대표 목진건) 역시 지난해 매출 26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기록한 136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역시 포스트 코로나 사무 환경 변화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토탈 오피스솔루션’을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 패스트파이브 광화문점 전경. 사진 = 패스트파이브

◇ SK-롯데 등 대기업도 ‘눈독’, 향후 미래 전망은

올해 백신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한동안은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공유오피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작년 말 서린동 빌딩을 공유 오피스(자율좌석제)로 리모델링하고 사옥 20∼22층에 일종의 ‘공유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행복공간’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을지로, 종로, 판교 등 5개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임직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롯데쇼핑, 쿠팡 등도 본사 외 공간에 거점 사무실을 확보하는 등 공유오피스 문화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롯데물산의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workflex)는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물산은 2019년도부터 입주사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플렉스 월드타워점과 역삼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천 롯데물산 운영사업 부문장은 “공유오피스 업계 대표 주자로 발돋움하겠다”며 “국내 스타트업 발전과 성장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의 구주인수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반기 내 스파크플러스 주요 지분 인수 SPA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절차가 끝나면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신한금융투자 김선미 연구원은 “근무 효율성 개선 및 운영비용 절감, 기업의 원격근무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원격근무 시 근무 효율성을 위해 재택근무보다는 공유 오피스 사용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공유 오피스 운영업체들은 주거지 인근에 지점(거점)을 확보하고, 원격근무를 지원하기 위한 위생·보안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커스터마이즈된 오피스 및 핫데스크(자율좌석) 비중을 높여 수익 안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서비스·콘텐츠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공유 오피스가 증가할수록 도심 내 오피스의 임차 수요는 낮아지는 반면, 교외의 오피스 수요는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심의 오피스 공실률이 교외 오피스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지역별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공유오피스 시장 정밀진단(上)] 코로나 특수 공유오피스, 위기와 기회 사이 (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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