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SI·FI 모두 뛰어든 데이터센터 "안정된 현금흐름"

  • 데이타센타매매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데이터센터가 부동산 투자 중심에 섰다. 코로나19가 이커머스와 OTT, 크라우드 서비스 등의 확산에 불을 붙이며 인터넷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국내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

 

◆투자에 직접 나선 대기업

 

네이버는 지난 4월 22일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기공식을 진행했다. 세종시에 위치한 이 데이터센터의 1단계 공사 총사업비만 6500억원에 달한다. 연면적 14만2771㎡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구축될 건물에는 서버동과 운영동, 숙소동, 그리고 안내동 등이 포함된다. '각 세종'에 앞서 네이버는 2013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각 세종'의 규모는 '각 춘천'의 6배 이상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지어지는 '각 세종'은 202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카카오도 지난 3월 12일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4249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부지에 지어진다. 카카오 데이터센터에는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며, 저장 가능 데이터량은 6엑사바이트(EB)로 약 10억 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삼성SDS도 동탄 데이터센터에 2367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10년 간 8000억원 규모의 서버 투자 계획을 세웠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은 4월 22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부지 매입을 마무리했고, 글로벌 선진 데이터센터 수준의 전력 효율을 갖출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1단계는 20메가와트 규모로 오는 5월에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맞춰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오래전부터 데이터센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 KT는 'KT 디지털전환 인터넷데이터센터 용산'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KT의 13번째 데이터센터다.

 

SK그룹은 무려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단지에 창업 클러스트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 컨소시엄은 먼저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나간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동 규모로 건설되며, 2029년까지 16개동으로 확대된다. 더불어 새만금개발청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유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집행한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지리적으로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곳과 가까이 있는 게 효율적"이라며 "당분간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글데이터센터/출처=구글 블로그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직접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들은 해외 혹은 관련 기업, 그리고 데이터센터 부지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나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북미에서 운영되는 12개 데이터센터에 대해 10%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1900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투자한 데이터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보잉 등 글로벌 기업이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 대표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드림라인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전국에 광케이블망을 보유한 드림라인은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에 앞서 2019년 드림라인과 함께 서울시 구로디지털단지 소재 데이터센터에 24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사모펀드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글로벌 투자그룹인 KKR은 2020년 5월 지난해 데이터센터 전문기업과 함께 데이터센터 플랫폼 GTR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KKR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는 10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 또 다른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지난해 말 2억9300만달러를 들여 COPT(Corporate Office Properties Trust)로부터 데이터센터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거래 전에도 블랙스톤은 COPT로부터 여럿 데이터센터를 사들인 바 있다.

 

M&A 자문을 담당하는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은 집으로 떠났지만(재택근무) 수많은 인터넷 데이터는 데이터센터로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업용 오피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가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다른 인프라와 달리 데이터센터는 큰 사이클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에 부동산 및 인프라 펀드들은 데이터센터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SI·FI 모두 뛰어든 데이터센터 "안정된 현금흐름" - 팍스넷뉴스 (paxnetnews.com)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