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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주택시장...유동자금, 토지·빌딩으로 몰렸다

  • 빌딩매매

큰 오피스빌딩이 들어서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 DB]

올해 들어 토지시장과 빌딩시장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물론 거래금액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주택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풍부한 유동성 장세 속에서 자금이 주택시장의 고강도 규제를 피해 토지·빌딩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헤럴드경제가 밸류맵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전국의 순수토지(건축물을 제외한 토지) 거래는 19만7987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만7249건)보다 34.5% 늘어난 수치다.

총 거래금액도 지난해 1분기 18조19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조3087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었다. 총 거래면적은 약 2억2701만㎡에서 약 2억8281만㎡로 소폭 늘었으나 ㎡당 평균 단가가 34만7000원에서 36만7000원으로 오르면서 전체 거래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분 거래를 제외한 일반 거래만 보면 증가세가 더 크다. 올해 1~3월 14만1946건의 일반 거래가 체결되며 24조8557억원의 돈이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10만4188건·16조50억원)에 비해 금액 기준 55.3% 늘었다.

빌딩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뚜렷했다. 신고일 기준 올해 1분기 체결된 서울의 일반 업무·상업시설 거래건수는 총 989건으로 지난해 1분기(699건)보다 41.5% 증가했다. 총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4조9440억원에서 7조5736억원으로 53.2% 늘어났다.

평균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70억7289만원에서 76억5785만원으로 늘었고 연면적 기준 ㎡당 단가도 1090만원에서 1263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기준 전용면적 평균값은 918㎡, 거래가격 중윗값은 3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꼬마빌딩의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올해 토지·빌딩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많았던 것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토지와 빌딩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보유세·양도세 인상을 피해 주택을 처분하고 땅이나 건물로 갈아타려는 다주택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 거래가 감소한 것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말 폭발적으로 늘었던 주택 매수세는 올해 1월부터 가라앉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거래량은 43만66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만7451건)은 물론 전 분기(54만1520건)보다 크게 줄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유동성 증가 등으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주택시장 투자가 정부 규제로 사실상 막혀 있어 토지·빌딩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빌딩의 경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대수익률이 급격하게 줄었으나 이와 무관하게 매각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는 주택시장...유동자금, 토지·빌딩으로 몰렸다"-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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