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 자산운용업 진출

국내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신영투자운용을 출범시켰다.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무경 씨가 에스티엘자산운용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신영투자운용은 개발사업과 실물 부동산 투자를 담당할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최근 신영투자운용 출범했다. 신영그룹은 신영투자운용 출범을 위해 지난달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에스티엘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설립돼 그해 7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한 신생 운용사다.

피인수 직전인 올해 2월말까지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펀드를 통해 전체 191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데 그치며 존재감은 미미했다. 인수비용이 적고 별도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할 필요가 없어 발빠른 자산운용업 진입을 노리는 신영그룹에 적합한 매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엘자산운용의 기존 최대주주는 IBK기업은행 PE부에 몸담았던 최원석 대표가 2017년 5월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스티리더스PE)였다. 에스티리더스PE는 설립 약 5개월 만에 여행박사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다시 1년 만에 NHN엔터테인먼트에 해당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만 신영그룹은 에스티엘자산운용 인수에 ㈜신영을 통한 계열사 편입이 아닌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과 외동아들인 정무경 씨의 직접 지분투자 방식을 취했다. 이는 ㈜신영이 신영그룹의 부동산투자부문 담당 계열사 신영에셋 지분 31%와 부동산운영·관리부문 담당 신영자산관리 지분 60%를 각각 보유하는 기존 방식과는 구분된다.

에스티엘자산운용은 에스티리더스PE가 지분 60%(9만61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40%(6만4000주)는 4곳 소액주주가 나눠 보유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이들 소액주주 지분 전량을 직접 사들인 이후 에스티리더스PE 보유지분과 함께 모두 넘겼다.

현재 신영에셋에 몸담고 있는 정 씨가 에스티엘자산운용 지분 70%(11만2070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 회장은 나머지 30%(4만8030주)를 인수했다. 신영그룹은 이번달 들어 사명을 신영투자운용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에 맞춰 이병희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신영에셋과 신영자산관리 대표를 역임하고 있었다. 이 대표의 이동으로 신영에셋과 신영자산관리 후임 대표에는 박희원 신영에셋 상무가 승진했다. 이외에 김응정 ㈜신영 마케팅본부장(상무)이 신영투자운용 감사를 겸직한다.

신영투자운용은 신영그룹의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개발사업과 실물 부동산 투자 등 금융부문을 담당한다. 다만 계열사별 구체적인 업무 조정은 오는 6월쯤 완료할 예정이다. 에스티엘자산운용 시절 여의도에 위치했던 사무실의 이전도 추진한다.

신영그룹의 신영투자운용 출범은 최근 수년간 진행된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자산운용업 진출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엠디엠그룹이 2015년 한국자산에셋운용을 설립했고 디에스네트웍스가 2017년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HMG그룹은 2019년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전문사모펀드 비히클을 이용하면 부동산 개발, 실물 인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등에서 기존 주력인 디벨로핑 영역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신영투자운용도 부동산 개발형 펀드, 수익형 부동산 임대형 펀드, 글로벌 재간접 펀드 등 설정을 계획하고 있다.

신영그룹 관계자는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조건에 맞는 운용사를 물색했고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해 신영투자운용을 출범시켰다”며 “다만 사무실 이전과 업무 조정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