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글로벌 격전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글로벌 격전지로...해외 업체들 진출 급물살

데이타센타

국내 데이터센터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업체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은 그동안 통신 3사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해외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두드러진다. 에퀴닉스가 2019년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인 'SL1'을 설립한데 이어 디지털리얼티가 올해 말을 기점으로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다.

디지털리얼티는 자체 데이터센터 시설 ‘디지털 서울 1(ICN10)’을 통해 올해 4분기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리얼티는 아태지역에서 한국을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디지털리얼티 측은 “다양한 혁신 기업들이 ICN10에 입주하기를 희망한다. 국내 주요 기술 로드맵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다층 시설 데이터센터 완공을 통해 국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디지털 자산을 통신사 중립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확대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싱가포르 업체 디지털엣지도 세종텔레콤 역삼과 부산 데이터센터를 영업 양수도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디지털엣지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디지털엣지는 “이번 거래로 한국 기업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이 디지털 엣지의 플랫폼을 활용해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주요 시설의 풍부한 고객 및 파트너 생태계에 연결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디지털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디지털엣지는 국내 사업을 진행할 조직을 꾸리고 조만간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디지털엣지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 ST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 STT GDC)는 효성중공업과 합작 법인 형태로 한국에 망중립 데이터센터 캠퍼스(carrier-neutral data centre campus)를 구축한다.

양사는 부지 확보 작업이 완료되면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에 들어간다.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과 리테일(retail colocation) 고객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망중립 시설이 될 것이란 게 양사 설명이다.

브루노 로페즈 STT GDC CEO는 “효성중공업과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고 STT GDC 입지를 아시아 5개 시장으로 확장하게 돼 기쁘다. STT GDC가 세계 각국에서 쌓아 온 설계, 건설, 최신 망중립 데이터 센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증가하는 요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들의 공격 행보는 급물살을 타는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기업들 관심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업체들 외에 자산운용사 및 건설회사 등 데이터센터와 거리가 멀어 보였던 분야에 있는 기업들도 유망 투자처로 주목할 만큼,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은 커진 상황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업들이 직접 구축한 데이터센터(자사용)와 KT처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공간을 임대해주는 상업용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해외 업체들의 행보는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KT 분석에 따르면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연간 7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속도는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있고 AI와 빅데이터 기술 도입도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신 한국을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늘리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춰야할 필요성이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가 공존하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윤동식 KT IT부문장 겸 전무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등을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기 힘든 업무들도 많다. 이들 업무는 직접 인프라를 구축해서 돌려야 한다. 자체 데이터센터가 있다고 해도 빠르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감당하려면 데이터센터 규모를 늘려야 하는데, 직접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기 보다는 빌려 쓰는 것이 경제적이다. 많은 회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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