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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천억 실탄 확보한 홈플러스, 전 매장 ‘창고형 할인점’ 전환 검토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홈플러스 제공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홈플러스 제공

 

지난해 알짜 점포 매각으로 약 1조3천억원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올해 기존 점포 10곳을 ‘창고형 할인점’ 전환하기로 하면서 본격 투자에 나섰다.

 

12일 홈플러스는 오는 7월 강원도 원주, 인천 청라 등 10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전환해 문을 열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20개 스페셜 점포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해, 향후 전국 139개 모든 점포를 스페셜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창고형 할인점을 늘리기로 한 배경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대형마트 점포 형태 중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국내 16개 점포에서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기준 4조5223억원(매출)을 벌어 1428억원(영업이익)을 남겼다. 코로나19에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4%, 6.2% 늘었다. 이마트도 지난해 트레이더스 부문 매출이 23.9%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7% 늘어나는 등 ‘창고형 할인점’이 이마트 실적 방어의 ‘효자’로 꼽혔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은 창고형 할인점이지만 자영업자가 선호하는 대용량 제품뿐만 아니라 1인가구를 위한 소용량 상품도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또 2018년 이후 3년 만에 상품 부문 바이어를 뽑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진행한다. 면접을 통해 인턴을 선발한 뒤 근무 결과에 따라 채용 여부를 확정하는 채용연계형 방식으로 이뤄진다. 홈플러스의 신규 바이어 채용은 쿠팡 등 이커머스로 기존 인력이 많이 유출된 탓이다. 이커머스는 신선식품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분야의 상품 매입 경쟁력을 위해 기존 대형마트 인력 스카우트를 활발히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오프라인 점포의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은 7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부동산 가치가 높은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점 등 기존 점포를 매각하면서 약 1조3천억원을 마련했다. 민주노총 산하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대주주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점포 매각이 고용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반발 중이다.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1월 임일순 전 대표는 물러난 뒤, 후임 자리는 세달째 공석이다. 엠비케이 관계자는 “조만간 대표를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조3천억 실탄 확보한 홈플러스, 전 매장 ‘창고형 할인점’ 전환 검토 : 쇼핑·소비자 : 경제 : 뉴스 : 한겨레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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