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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장을 다양성의 플랫폼으로 바꾸다

코로나19 확산이후 관객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는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지점 축소, 영화 관람료 인상, 그리고 상영관 활용범위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극복 방안을 가동하는 중이다.

문제는 극장들이 시도하는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대중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점이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 각 극장들이 새로운 실험을 거듭하는 이색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이너스 93%'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극장들이 체감하는 위기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해 1분기보다 최근이 더 좋지 않다. 실제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총 영화 관객 수는 12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약 69% 감소한 것이며 한국 영화 관객 수로 한정하면 약 93%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확산 이전 영화 한 편의 전체 누적관객 수와 국내에서 개봉된 모든 영화들의 한 분기 관객 수가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하인 것이다.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당장 극장가는 악순환의 연속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한 극장 운영 규제, 그로 인한 관객 수 급감, 그로 인한 기대작들의 개봉 연기 혹은 취소 또 그로 인한 관객 수의 지속 감소 등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극장들은 고정비용인 임대료를 감당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임대사업자들은 극장들에 대한 일시적 임대료 인하나 감면 등의 조치를 취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임대사업자들의 상황도 경기와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여유롭지는 않기에 그들의 부담감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극장사업자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감이 되고 있다.

생존위한 대응, 여론의 차가운 시선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일단 극장사업자들은 가장 큰 고정비용이 투입되는 지점의 운영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업계 조사에 따르면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상위 극장 사업자들의 지점을 포함해 지난 한 해 국내에서는 총 81곳의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가 하면 단축근무를 통해 임금 부담감을 줄였다.

다만 비용 절감 측면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기다. 주요 극장들이 관람료를 인상한 배경이다.


지난 3월 18일 국내 1위 사업자인 CGV는 4월 2일부로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평일 2D영화 기준 1만3,000원)한다고 밝혔다. 현 시점까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관람료 인상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과거 업계 관례와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두 업체의 관람료도 곧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은 임대료, 임금 그리고 시설유지와 방역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임이 충분히 예상됨에도 극장들이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 “가뜩이나 기대작들이 상영되지 않고 있는 극장들이 관람료를 올려 관객들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선택인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CGV 쇼그맨 공연 팀.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상영관 활용 다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벌어지는 장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극장들은 상영관 활용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콘텐츠를 보강하는 방법으로 관객 설득에 나섰다. 상영관을 영화 상영 외에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는 곳으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CGV 신촌아트레온점에서는 국내 유명 개그맨들이 함께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라이브 ‘STAND UP 쇼그맨 COMEDY’ 공연이 지난 2월부터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금 코미디’임을 강조하는 이 공연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영화 관람과 시 노래 공연, 시 낭송과 강연이 열리는 ‘시 : 럽(詩 : Love) 콘서트’도 열린다. 본 콘서트에 참여하는 첫 번째 시인은 시 ‘풀꽃’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다.


롯데시네마 모바일 앱 미니게임. 출처= 롯데컬쳐웍스
메가박스는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 OST들을 오케스트라 팀이 연주하는 음악 공연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극장에서 상영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쳐웍스는 관객들이 쉽게 참여하고 영화 관람권, 매점 이용권 및 할인권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게임 4종을 선보였다.

극장이라는 '플랫폼'이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실험적인 공간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여기에는 관람료 인상 등 단기적인 해결책이 대중의 비판을 받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한 정책적 포석이 깔렸다.

한국상영관협회 관계자는 “관객들의 불만사항이 있는 만큼, 극장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영화관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당국은 국내 콘텐츠 업계 전반에 극장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고려해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안에서 현재의 운영 규제를 완화해 극장들이 수익성 걱정을 덜고 관객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콘텐츠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극장을 다양성의 플랫폼으로 바꾸다 < 문화 < 라이프 < 기사본문 - 이코노믹리뷰 (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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