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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누가 되더라도…성수 '한강변 50층' 재시동 걸린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한강변에 5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내용의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성수정비전략구역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구역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재개발 절차가 더뎌지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조합은 이번에 여야 서울시장 후보 모두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을 내 건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원하는대로 개발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후보 모두 규제 완화 약속…50층 원안 추진에 기대"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정비전략구역 조합은 새로운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재개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구역은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변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최고 50층 높이로 건물을 짓는 개발안이 결정 고시됐다.

하지만 이후 박 전 시장이 시정을 잡으면서 사업 진행은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2·3·4지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나중에(지난해 3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2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지구는 수 년째 건축심의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

1지구 관계자는 "그동안 박 전 시장 때 사업 진행이 거의 멈춰 있다시피 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제시한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에서 최고 층수 50층을 35층으로 낮추겠다는 등 말이 나와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 오세훈 후보 모두 규제를 푼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원안대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2지구 관계자는 "박 후보도 층수는 풀어준다고 했고 오 후보는 한강변 르네상스 계획을 만든 사람이니 모든 것을 원위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떤 시장이 오든, 우리 구역에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갤러리아포레나 트리마제 등은 이미 50층에 육박하고, 최근에는 성수동1가에 최고 49층짜리 주상복합단지와 호텔을 건립하는 계획안이 승인됐다"며 "성수전략정비구역만 층수를 제한하는 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 막을 명분도 부족…새 시장 오면 정비계획 가이드라인
 

서울시가 이 구역 개발을 늦출 명분도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 구역은 2011년에 결정고시가 났으므로 35층 층고제한 내용을 담은 '2030서울플랜'도 적용받지 않아 층수를 낮출 명분이 부족했다"며 "오 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이고 층고제한 규제를 주장하며 강남 재건축 등을 막고 있던 상황이라 이 구역에 대해 쉽게 사업시행 인가를 내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제는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막을 만한 명분이 없는 상태"라며 "조합 측에서 시장 보궐선거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내에 이 구역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하려고 계획했으나 일정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이에 맞게 건축계획을 다시 짜서 심의를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새 시장이 오면 성수정비전략구역의 최종 가이드라인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정비계획 실효성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가이드라인을 마련, 올해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하려 했다"며 "그 이전에 주민 설명회 등을 토대로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4개 지구가 각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지만 남북을 잇는 도로, 강변북로 지화화와 같은 기반 시설 계획은 완결성 있게 추진해야 해 시간이 더 걸린 측면도 있다"고 했다. 결국 이 지역의 50층 개발 문제는 새 시장의 결단에 따라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누가 되더라도…성수 '한강변 50층' 재시동 걸린다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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