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마켓컬리 총성없는 신선식품·…

쓱닷컴-마켓컬리 총성없는 신선식품·물류 전쟁

물류창고,물류센타

ⓒ마켓컬리

국내 '신선식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e커머스 업계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쓱닷컴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마켓컬리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강희석 이마트·쓱닷컴 대표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경기도 김포 물류센터를 축으로 한 전쟁에 관심이 쏠린다. 김포는 지리적 위치상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빠른 배송이 가능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특히 두 업체의 수장은 유명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출신으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경기도 김포에 국내 최대 규모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하며 서부 상권에 먼저 둥지를 튼 쓱닷컴에 도전장을 냈다. 두 물류센터 간 거리는 불과 1.7㎞다. 자동차로 3분이면 갈 수 있을만큼 근접해 있다.

마켓컬리가 지난 2일 오픈한 김포 물류센터는 2만5000여평으로 규모로 신선식품을 취급한다. 상품의 최적 온도에 따라 상온, 냉장, 냉동센터를 갖췄으며 기존 운영해 오던 서울 송파구의 장지 물류센터와 경기도 남양주시·용인시에 위치한 물류센터 4개를 포함한 전체 운영 면적의 1.3배 규모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김포 물류센터까지 가동하면 현재 일 평균 주문 처리량인 9만여 건의 2배가량인 18만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마켓컬리는 김포 물류센터에서 수도권 서부 지역의 주문을, 장지 물류센터에서 동부 지역의 주문을 처리해 배송 효율화를 높일 계획이다.

김포 물류센터는 LG CNS와 함께 적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생산성도 높였다. 상품을 이동하고 분류하는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을 단순화하는 QPS(Quick Picking System)을 도입해 분류 담당자의 자리로 상품이 바로 이동해 올 수 있는 컨베이어를 설치했다. 또 작업자를 병렬식으로 배치해 별도의 이동없이 포장 작업자가 바로 포장할 수 있다.

네오003 내부 ⓒSSG닷컴

앞서 쓱닷컴은 지난 2019년 12월 '네오003'까지 문을 열고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쓱닷컴은 김포에 네오002와 네오003 2개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면적은 각각 네오 002가 1만3188평, 네오003이 1만5896평으로 이들 물류센터를 합치면 2만9084평 규모다. 네오002가 서울 서남부 지역을, 네오003은 서북부 지역 배송을 담당한다. 일 주문 처리물량은 네오002가 3만1000건, 네오003이 3만5000건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네오002와 003의 경우 전 과정 80%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2초에 1건씩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또 네오003은 물류센터 개념을 넘어 '온라인 스토어' 역할까지 수행하며 유통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네오003에는 매일 하루 2번, 배송 직전 물류 운영 시간에 맞춰 빵을 구워내는 '베이킹 센터'가 약 100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총 40종, 최대 8500개의 빵을 굽는다.

또 네오003은 최적의 콜드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1층 작업공간까지도 계절과 관계 없이 365일 영상 10도 이하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쓱닷컴과 마켓컬리가 물류 시스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선 물류센터 기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쓱닷컴은 당일 새벽 3시에 착유작업에 들어간 '당일착유 당일생산' 우유를 네오로 입고시켜 48시간 이내에 모두 판매하는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 역시 새벽배송 다음으로 상품력에 집중하며 자체브랜드(PB) 동물복지 우유 등을 출시해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에서 빠른 배송, 콜드체인 등 전통적 서비스 혁신은 더 이상 차별화 경쟁력이 아닌 물류의 기본이 됐다"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며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쓱닷컴-마켓컬리 총성없는 신선식품·물류 전쟁 (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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