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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터줏대감 '아웃백'도 16년만에 폐점

'패밀리 레스토랑의 무덤'인 국내 외식업계에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또 한번 대형매장을 정리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브랜드 리뉴얼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넘지는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서대문점이 이달 폐점했다. 서울 중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2005년 8월부터 운영돼 온 387.5평(1278.80㎡) 규모의 대형매장이다.
 
15년 넘게 운영된 '추억의 매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피해가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웃백은 명동중앙점·청담점·광화문점·홍대점·종로점(서울), 센텀시티점·연산점(부산), 칠곡점·상인점(대구), 충장로점(광주) 등 주요 도심에서 대형 매장을 정리한 바 있다.
 
아웃백은 2016년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매장 리뉴얼을 통한 효율화, 딜리버리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왔다.
5년차를 맞는 스카이레이크의 대대적인 실적 개선 전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아웃백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카이레이크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백 매출은 2979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436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고객 수 감소와 방역비용, 식재료비 인상 등의 악재로 130억원의 손실이 났음에도 딜리버리 매장과 프리미엄 스테이크 매출로만 19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손실을 만회했다.
 
하지만 서울 주요 도심에 위치한 400평에 가까운 대형매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웃백은 1997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연 이후 2008년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역세권 등 핵심 상권, 100~200평대의 대형매장 위주로 출점해왔던 아웃백은 국내 외식 트렌드 변화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급감하자 실적에 그대로 타격을 받았다.
 
2016년 572억원에 아웃백을 인수한 스카이레이크는 상권 변화에 따라 경쟁력이 없는 매장은 정리하고 신흥 상권에 출점하는 방식으로 신규 매장을 재배치했다. 5년간 아웃백이 매장 리모델링에 든 비용은 5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매장 효율화를 통한 인건비와 관리비를 줄이고 물류체계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을 늘렸다. 
 
실제 아웃백의 실적은 스카이레이크 인수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6년 아웃백의 매출은 194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에 불과했다. 인수 직후에 비해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9배 뛴 셈이다.
 
외형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아웃백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을 준비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자문을 맡았다. 시장에서는 아웃백 매각가가 2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매장을 추가로 정리하긴 했지만 아웃백의 점포 수는 오히려 늘었다. 2016년 73개이던 매장은 76개(딜리버리 매장 포함시 96개)로 소폭 늘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웃백은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상황에서 나름의 불황 돌파 전략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상징과도 같았던 대형매장 운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스카이레이크의 전략도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을 절감해 효율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주요 상권 대형매장의 경우 앞으로도 추가로 정리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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