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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본사사옥 매각 실패, 배경에는 IS동서

이화운용 펀드 지분 매입하며 갈등 키워…공개매각으로 선회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하나투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에 실패한 것은 IS동서의 개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IS동서가 사옥의 상층부를 보유 중인 자산운용사 펀드의 출자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통매각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IS동서가 펀드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기존 운용인력들이 대거 이동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CAC운용 개입하면서 딜 무산

 

코로나19 여파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된 하나투어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120-4, 인사동 195, 인사동 194.9, 공평동 1에 위치한 대지와 본사사옥의 매각을 추진했다. 본사사옥(하나빌딩)은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이중 하나투어는 저층부(지상 1층~지상 6층)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상층부(지상 6층~지상 12층)는 이화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다.

 

매물로 나온 하나빌딩은 여러 매수희망자가 관심을 보인 끝에 시티코어 디엠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양측은 하나빌딩 몸값을 940억원으로 책정하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시티코어 디엠씨 측에서 하나빌딩의 저층부 인수가 아닌 건물 전체 인수를 원하면서 결국 논의가 결렬됐다.

 

하나투어 본사 사옥(네이버 지도 제공)

 

겉으로 보기에는 별 특징 없어 보이는 매각 무산이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진단이다. 우선 하나투어와 이화자산운용은 시티코어 디엠씨의 통매각 인수 제안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빌딩을 갖고 있는 이화자산운용의 펀드 지분을 CAC자산운용이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CAC자산운용은 일신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일신홀딩스는 오너 2세인 권민석 대표 등이 지분 100%를 출자한 아이에스건설에서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사실상 권 대표의 개인회사로 분류할 수 있다.

 

CAC자산운용은 이화자산운용의 펀드에 출자한 투자자 중 천호산업과 롯데카드의 지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분율은 80%에 육박한다. 나머지 출자자 JT캐피탈과 금화저축은행 지분도 전부 가져온 뒤 운용사인 이화자산운용의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는 하나빌딩을 매입하기 위한 행보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화운용 인력, CAC운용으로 대거 이동

 

CAC자산운용이 이화자산운용 펀드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당초 CAC자산운용이 이화자산운용 실무자 측에게 하나빌딩에 투자한 펀드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이화자산운용 실무자 측이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은 채 CAC자산운용으로 대거 이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자산운용 측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이후 CAC자산운용 측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 사옥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하나투어도 CAC자산운용 측을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와 이화자산운용은 하나빌딩의 공개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매각 추진은 CAC자산운용에 하나빌딩을 순순히 넘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운용과 관련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AC자산운용 측에도 이번 하나빌딩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하나투어 본사사옥 매각 실패, 배경에는 IS동서 - 팍스넷뉴스 (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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