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이벤트 대관, 시간당 요금… 공유오피스의 진화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맞춤형 광고 전문기업 몰로코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한 사옥 내부 모습. 공유 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가 인테리어와 각종 시설 구축, 이전 후 사무실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맡았다. /스파크플러스
 
맞춤형 광고 전문기업 몰로코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한 사옥 내부 모습. 공유 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가 인테리어와 각종 시설 구축, 이전 후 사무실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맡았다. /스파크플러스

소규모 기업에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던 공유 오피스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원래 빌딩을 빌려 작은 규모의 사무실로 나눈 뒤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회의실·라운지·휴게 공간 등 부대 시설은 입주 기업들이 함께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공유 오피스 업체들은 부동산 중개부터 이벤트 공간 대관, 시간제 운영, 분산 오피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유 오피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존 사업 모델이 한계에 이르고 코로나 사태 이후 사무실을 이용하는 방식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옥 구축부터 대관, 시간제 서비스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맞춤형 광고 전문기업 몰로코는 서울의 한 공유 오피스를 서울지사로 사용하다 올해 초 강남에 사옥을 마련했다. 내부 인테리어와 시공, 보안 시스템 등 각종 설비 구축, 이전 후 사무실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한 것은 공유 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였다. 스파크플러스가 공유 오피스 제공이라는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남의 사옥’ 구축에 나선 것이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전담 인력이 부족해 사옥 이전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수요를 겨냥해 부동산 매물을 찾아주고 계약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돕는 서비스를 내놨다”고 했다.

다른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5월 ‘파이브스팟’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 공용 라운지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월 이용료 대신 시간당 요금을 낸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재택근무가 늘면서 카페에서 일하는 ‘코피스족’도 늘었다”며 “그런 사람들을 겨냥한 서비스”라고 했다.

국내 진출 5년째인 위워크는 ‘대관'이라는 틈새 시장을 개척했다. 기업들이 대규모 제품 출시 행사 대신 소규모 이벤트로 방향을 돌리고, 세미나·워크숍도 소규모 단위로 쪼개면서 공유 오피스를 빌리겠다는 문의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위워크의 대관 건수는 203건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위워크 관계자는 “문의가 900건이 넘었는데 공간이 한정돼 있어 모두에게 대관하진 못했다”며 “브랜드 관련 행사부터 소규모 웨딩, TV 광고 촬영 등 대관 목적도 다양해졌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겨냥, 분산 오피스 진출

코로나 이후 각 기업이 본사는 그대로 둔 채 거점별로 사무실을 분리해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거점·분산 오피스도 공유 오피스 업체에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서울 곳곳에서 소규모 사무실과 공용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공유 오피스 업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KT에스테이트와 공유 오피스 기업 알리콘은 지난 18일 제휴협정을 맺고 분산 오피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KT고양타워에 첫 분산 오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진근하 KT에스테이트 본부장은 “원격근무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의 직원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는 이용권 하나로 각 지점 라운지나 회의실 등 공용 공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분산 오피스 시장을 염두에 둔 공유 오피스 업체들은 서울 강북·서남부 등으로 지점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팀장은 “원래 공유 오피스는 주로 강남 등 도심에 집중돼 있었는데 최근에 신도림 등 환승역이 있는 지역에서도 지점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인 곳이 꽤 있다”며 “인천 등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겨냥한 분산 오피스 수요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벤트 대관, 시간당 요금… 공유오피스의 진화 - 조선일보 (chosun.com)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