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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매각 철회하고 가로수길 스파오 폐점...이랜드 패션사업 어디로

스파오, 외국인 줄자 ‘가로수길점' 폐점…"온라인 구독 강화"
미쏘·로엠 여성복 매각 철회…"올해 매출 늘어나 영업에 집중"

이랜드의 SPA(제조·유통일괄화) 브랜드 ‘스파오’가 5층 건물의 가로수길점을 폐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방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복 사업부 매각을 철회한 이랜드의 패션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밤 서울 신사동 ‘스파오’ 가로수길점 앞에 ‘폐점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홍다영 기자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파오는 지난달 7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가로수길점을 폐점했다. 매장 앞에는 ‘폐점 안내’를 알리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이 건물은 약 500평 규모의 5층 건물로 스파오가 2016년 2월부터 운영하던 곳이다. 계약 기간은 2023년 2월까지였으나 2년을 남기고 매장을 철수했다. 1~2층은 이랜드의 신발 브랜드 슈펜이, 3~5층은 스파오가 입점해 있었다. 스파오와 함께 슈펜도 문을 닫았다.

가로수길은 H&M, 자라, 에잇세컨즈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격전지로 꼽히던 곳이다. 폐점 이유는 높은 임대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가로수길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상권이었는데 코로나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23일 밤 서울 신사동 ‘스파오’ 가로수길점 앞에 ‘폐점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홍다영 기자
이랜드는 2009년 명동에 스파오 1호점을 내고 3년만에 매출 1000억원, 7년만인 2016년 매출 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3200억원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디자인과 생산, 유통까지 한꺼번에 하며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SPA 산업은 사람들이 싼 값에 유행하는 옷을 자주 구입해야 이윤이 남는데, 코로나로 외출하기 위해 옷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줄고 온라인으로 쇼핑 흐름이 옮겨간 것이다.

현재 전국 103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파오는 온라인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무신사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6월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인 ‘이랜드페이’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의 바이오 정보와 구매 패턴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의류를 구독할 수 있다.

패션사업을 주력으로 해 온 이랜드는 최근 미쏘, 로엠 등 여성복 사업부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 지난달 25일 삼성증권 주관으로 예비 입찰을 진행
 

했으나 매각 대금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지난해 코로나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해 들어 ‘보복 소비’ 여파로 매출이 늘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달(1~25일) 미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2%, 로엠은 171%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회사를 팔 이유가 없어졌다. 현재 여성복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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