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여의도 '더현대서울' 인기에 'IFC몰' 덩달아 웃었다

  • 부동산투자

지난 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더현대서울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IFC몰이 ‘메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기 효과란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의미하는데요.
 
그래픽=정다운
2012년 개장한 IFC몰은 여의도 상권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의 특성상 식음료(F&B) 매장 위주로 인기를 끌었을 뿐, 쇼핑 공간으로서의 집객 효과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 때문에 더현대서울이 개장하면 불과 200미터 거리에 있는 IFC몰의 고객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더현대서울과 IFC몰이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 함께 연결된 점도 우려를 더했죠.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IFC몰은 복합쇼핑몰로 두 업체의 업태는 다르지만, 최근에는 업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더현대서울은 고객 휴식 공간과 전시·문화 등 체험 공간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백화점을 선보이겠다고 선포했죠. 개장 이후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백화점보다는 스타필드(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위쪽부터)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과 IFC몰 내부 모습. /이선목 기자
22일 조선비즈가 확보한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로플랫’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개장 주간(2월 26일~3월 4일) IFC몰의 방문자 수는 전주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경기의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13곳의 방문객 14만2223명을 분석한 결과 나온 수치입니다.

이 기간동안 더현대서울과 IFC몰을 교차 방문한 방문객 비율은 46.42%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더현대서울을 찾은 방문객 중 절반 가량이 인근 IFC몰도 방문했다는 것이죠.

매출도 늘었습니다. IFC몰 관계자는 "내부 방침상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더현대서울 개장 이후 방문객 수와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IFC몰은 더현대서울 개장 이후 늘어난 집객 효과로 동반 성장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여의도 배후 상권(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마포구, 용산구) 내 백화점들도 더현대서울과 교차 방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이들도 더현대서울 개장에 따른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를 우려했었죠.

그러나 로플랫 집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개장 이후인 2월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교차방문 비율은 10.77%,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0.45%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신세계 대표 점포와 교차 방문한 비율도 작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8.44%, 롯데백화점 본점이 8.36%를 기록했고,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교차방문 비율도 7.11%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두고 더현대서울에 없는 3대 명품(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을 찾는 수요가 일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예컨대 더현대서울을 구경하러 갔다가 루이비통 가방을 사러 다른 백화점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이를 종합하면 더현대서울의 등장에 긴장했던 유통 업체들이 오히려 개장 효과를 함께 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현대백화점 측은 더현대서울 개장 전 출혈 경쟁 우려에 대해 "오히려 상호 시너지를 통해 IFC몰 등 여의도 상권 전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로 증명된 셈인데요.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인기에 'IFC몰' 덩달아 웃었다 - Chosunbiz > 유통 > 채널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