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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휴지사 빌딩 처분 '9부능선' 넘었다

  • 빌딩매매

KT가 손자회사 KT AMC를 통한 지사 매각을 올해 마무리한다. 유동화 대상인 28개 지사 가운데 25개를 팔았고 서울 용산지사와 노량진지사의 매각이 이달 추진중이다. 남은 신촌지사가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시범대상지로 선정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매각을 끝으로 유휴부지가 모두 청산되는 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AMC는 10일 KT용산과 KT노량진 매각을 위해 각각 CBRE와 에이커트리(Acre Tree)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자산이 편입돼 있는 기업구조조정리츠인 케이리얼티제1호의 이사회를 개최해 매각 자문사 안건을 승인했다.

KT용산과 KT노량진은 서울 알짜부지에 위치한 KT지사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디벨로퍼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다. KT용산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48에 있다. KT노량진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138에 있다. 두건 모두 유휴 부동산 가운데 덩치가 큰 매물에 속했다.

 


KT용산 부지는 2378㎡로 장부가는 617억원에 불과한 편이다. 2020년 6월 감사보고서상 공시지가는 581억원이었다. KT노량진은 2541㎡ 규모로 433억원대다. 공시지가는 513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KT노량진은 임대차를 구성해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T용산의 경우 노후화된 점을 감안해 디벨로퍼들이 빌딩을 헐고 새롭게 짓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KT의 유휴 부동산 가운데 남은 곳은 KT신촌(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65) 뿐이다.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서울시가 역세권 활성화사업 시범대상지로 선정해 주택개발을 추진 중이다. 활용방안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계획했던 유휴 부동산 처분이 완료된 것과 다름없다.

KT가 유휴 부동산 매각을 기반으로 부동산사업에 나선 것은 2011년부터다. 2010년 이석채 당시 KT회장이 '탈통신'을 내세우면서 부동산개발회사 KT에스테이트를 설립했다.

이듬해 KT에스테이트가 부동산자산관리 자회사로 KT AMC를 세웠다. KT에스테이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KT AMC는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지사와 빌딩을 매각해왔다. 기술 발달로 유선통신망이 광대역화되면서 통신사업에 필요한 부동산 규모가 줄었다.

KT는 2011년~2012년 KT AMC를 통해 기업구조조정(CR)리츠인 케이리얼티1호, 케이리얼티2호 리츠를 세우고 총 28개 리츠를 유동화했다.

2011년 KT가 용산지사 등 20개 지사를 4700억원가량을 받고 케이리얼티1호 리츠에 처분했다. 고덕지사 등 8개 지사는 1440억원 정도를 받고 케이리얼티2호 리츠에 처분했다. 매각한 부동산을 재임차해 쓰는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이다. 임차기간은 KT가 전산·통신 장비를 정리하는 시점까지로, 지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케이리얼티2호는 8개 지사를 매각해 2018년 리츠를 청산했다. KT서면, KT금정, KT만수, KT북일산, KT고덕, KT청주, KT반포를 매각했다.

시장 관계자는 "입지가 서울 핵심지역에 위치해 있어 디벨로퍼와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역세권 지사의 경우 주거시설로 컨버전(용도변경)한 사례도 있어 개발 측면에서 보는 시선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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