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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임대료 상승 등 외지자본에 팔려 멍드는 대구 중심상권 빌딩들

  • 오피스빌딩

대구지역 중심 상권 빌딩들이 임대료 상승 등으로 임대인이 쫓겨나는 공동화 몸살을 앓고 있다. 외지 자본이 지역 주요 빌딩들을 사들인 후 수익성 강화라는 명목으로 과도할 정도로 임대료를 높이면서 세입자들이 쫓겨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영프라자, 호수빌딩, 삼성생명빌딩 등 외지 자본에 팔린 중심가 대형 상가빌딩에서 임대료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8년 부동산자산운용사 마일스톤자산운영에 팔린 중구 동인동2가 호수빌딩은 이후 몇몇 입주업체가 쫓겨났거나 퇴거를 검토 중이다. 실제 지하1층에서 10여 년을 영업중이던 수퍼마켓은 지난해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에도 근근히 버티던 이 업체는 관리업체로부터 임대료 인상을 통보받고는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같은 빌딩에 입주한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다른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나 면제를 해주는 와중에 지하 마트에는 임대료 30% 인상을 통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빌딩에 입주해 있던 금융공공기관과 병원 등도 임대료 등의 문제로 이전을 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상업용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GRE파트너스에 팔린 삼성생명빌딩도 임대료 등의 이유로 입주업체의 손바뀜이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빌딩은 사무용 건물을 인수하고 식음료 매장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조해 수익성을 높이는 밸류애드(가치 증대) 투자를 진행했다. 즉 기존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업체를 대신해 쇼핑몰 업체를 중심으로 입주사를 교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입주한 한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끝내고 계약기간 종료가 다가오자 기존보다 30% 이상 오른 임대료를 제시해 왔다"면서 "본사와 협의를 거쳐 이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대구의 중심 상권을 중심으로 외지 자본이 들어온 곳에 원주민이 쫓겨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변이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와 무관한 임대료 상승에 대해 수익성 강화와 재건축 추진 용이성을 위한 운영이라고 지적한다. 오피스텔 신축을 추진중인 롯데영프라 대구점도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부동산투자사가 소유권을 이어오면서 임대 수익보다는 재건축 수익을 기대하며 입주업체를 홀대했다는 원망을 듣기도 했다.


한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운용사 등 외지 자본은 재매각이나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매입하기 때문에 사무실 공동화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임대료를 올려 임대수익률을 높이면 재매각시 유리하며, 심지어 입주업체가 적으면 재건축시 유리하다며 일부러 임대인을 나가라고 하는 곳도 있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임대료 상승 등 외지자본에 팔려 멍드는 대구 중심상권 빌딩들 (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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