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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동산 조심하자”…회계법인·증권사 대체투자 재정비 ‘분주

부동산 등 국내·외 대체투자 실사 시장이 대형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회계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사모펀드 사태와 증권사의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 부실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대체투자 실사 기준과 절차를 강화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제도 정비를 하며 높아진 대체투자 문턱에 대응하고 있다.

1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건 실사를 했던 인력 20여명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실사 서비스를 준비, 제공할 예정이다.

 
일러스트=정다운
삼일회계법인이 대체투자 서비스에 본격 진출하는 건 지난 1일부터 국내외 대체투자 관련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증권사가 부동산을 포함한 해외 대체 투자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현지 실사를 하고, 실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화상 회의와 같은 대체 절차를 마련해 진행해야 한다. 또 독립성·전문성 및 회사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 외부 전문가로부터 투자 자산에 대한 감정 평가 및 법률 자문을 받아야 한다.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옵티머스 건으로 인한 전문성이 쌓였다고 판단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체투자 관련 모범규준을 마련하며 제도를 강화해 시장의 요구가 있는 만큼, 관련 경험을 살려 대체투자 실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19년과 지난해 라임·옵티머스운용 사건 당시 두 회사의 대체투자펀드 실사를 도맡아 했다. 특히 1조7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던 라임 펀드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무역금융펀드’ 등 라임펀드 구조가 워낙 복잡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해외 금융사, 부동산과 얽혀 실사 첫발을 떼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회계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실 해외 대체투자 사모펀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수그러들었던 국내외 대체투자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증시가 주춤하면서 조금 더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를 다시 노려볼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실사가 어려워 침체했던 해외 대체투자 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 KB증권의 호주부동산펀드, 신한금융투자의 독일 헤리지티 파생결합증권(DLS), 지난해 하나은행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채권 펀드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문제를 일으켰다.

당국의 규제 강화에 주요 증권사도 제도 정비에 나섰다. KB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지난 1월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하며 독립적인 심사기능을 갖췄고 이달 대체투자관리부를 새로 만들며 대체투자부문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부문별 사후관리 전담 인력을 통합 배치해 조직구성 및 사후관리 업무역량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리스크 관리 본부 안에 투자
 

 관리부를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투자 후속 관리를 위한 투자관리부를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에 신설했다. 금융당국이 대체투자 이후에도 위기상황분석(스트레스테스트)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라고 주문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체투자 모범규준에 나와있는 내용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던 상황에서 사후 관리 부문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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