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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메가박스·CGV, 올해 상반된 전망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부터 지속된 부진에 시달려온 영화관 업계의 판도가 올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최근 제이콘텐트리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을 매각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 제한과 극장 기피 분위기 등 악화된 업황 속에서 실적 타격를 입은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 3위인 메가박스 중앙은 지난해만 무려 6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 규모는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감소했다. 이날 기준 전국 메가박스 지점은 서울 지역 19곳을 포함해 100개로 집계됐다.


영화 '미나리' 개봉날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 영화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CJ CGV는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미나리'가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27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국내외 주요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올해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4월과 5월에 각각 '서복', '블랙위도우' 개봉이 예정돼 있어 침체된 관람객 수요를 끌어올릴 전망"이라며 "2021년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멀티플렉스 사업자 1위인 CJ CGV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1.2% 감소한 수준으로 영업손실은 935억원이다. 국내 사이트에 대한 일부 자산 손상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기업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 반영으로 당기순손실(-3203억원) 규모 역시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수요 회복 기조가 지속하고, 베트남 지역에서도 지연됐던 기대작의 상영이 3월부터 재개되는 만큼 해외 사업 전반 또한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며 "올해 CJ CGV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같은 기간보다 67.7% 오른 978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김희재·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개봉일(수요일) 관객수는 19년의 51%, 최대 87%까지 회복했다. 개봉작만 있으면 극장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고질라 vs. 콩·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블랙 위도우·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헐리우드 영화만 차질 없이 개봉해준다면 관객 회복 속도 이상의 이익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는 올해 관객수와 이익은 2015~2019년 평균의 5~60%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관객수는 코로나 영향으로 직전 5년 평균의 27%인 6000만명에 불과했다. 이에 CGV는 지난해 11월 티켓가격을 평균 1000원 인상하는 등 비용 절감을 하며 사이트 당 판관비를 최근 5년 절반의 수준까지 감축했다.

이들은 "올해 관객수가 직전 5년 평균의 65%인 1억4000명까지 회복하면 이익은 50% 수준인 430억원 전망된다"며 "만약 평균의 72%인 1억6000명까지 회복하면 이익은 83% 수준인 7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만큼 정상화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의견. 실제로 CGV는 중국 등 일부 해외 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지난 춘절 연휴 7일간 박스오피스 수익 78억2000위안(한화 약 1조3580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2.5% 신장했다.

다만 CGV가 지난달 26일 터키법인 마르스 시네마의 재무구조 지원을 위해 450억원의 자금을 대여한다고 공시하면서 본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초 이자율은 4.6%으로 CJ CGV가 터키법인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CJ CGV는 오는 5월 TRS 정산도 앞두고 있다. 지난 2016년 터키 최대 영화관 마르스 시네마를 운영하는 마르스 엔터테인먼트를 8046억원에 인수할 당시 메리츠종금증권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체결한 계약이 바로 TRS이다. CGV는 이미 지난달 TRS와 관련해 1613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영화관 업체들에게는 위기 요소"라면서 "다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지분 매각설은 이번 자본대여와 함께 한동안 논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영화관의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71.6% 감소한 580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관객 기록으로 같은 기간 영화관의 입장료 매출 역시 71.2% 줄어든 4980억원에 머물렀다.

'코로나 직격탄' 메가박스·CGV, 올해 상반된 전망 왜? < 산업일반 < 산업 < 기사본문 - 월요신문 (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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