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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休'···백화점 출점 공식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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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화점 업계가 5년 만에 나란히 신규점을 선보이는 가운데 가장 먼저 출격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이 목표치의 3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며 미래형 매장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자 롯데와 신세계도 파격적인 매장 구성을 예고하고 나섰다. 더현대서울은 상품이 빼곡히 진열된 기존의 백화점에서 벗어나 전체 면적의 절반을 고객 휴게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백화점에서 구색 맞추기에 그쳤던 체험형 공간을 주인공을 앞세워 고객의 체류 시간을 크게 늘린다는 전략이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서울 최대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의 사전 오픈일 이후 6일 간(2월 24일~3월 1일) 매출은 372억 5,900만 원으로 당초 목표인 137억 1,800만 원을 2.8배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의 부재로 부진한 매출을 예상했지만 가전과 리빙, 식품관이 압도적인 매출로 이를 상쇄했다. 실제 가전과 리빙은 목표 매출보다 9배가 많은 212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대가 가장 공을 들인 식품관은 목표치보다 2배 많은 62억 1,000만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기존 백화점과 다른 파격적인 매장 구성 덕분이다. 더현대서울은 축구장 13배에 달하는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의 51%만 매장으로, 49%는 실내 조경과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영업면적만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15개 점포의 평균 영업면적 대비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대신 백화점 안에 12m의 폭포와 숲을 조성해 휴식 공간을 만들었고, 지하 1층과 6층 식품관에는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맛집을 대거 입점시켰다. 또 더현대서울은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켰다. 구찌, 발렌시아가, 버버리, 생로랑 등 명품 잡화 브랜드는 물론 아르켓, 골든구스, 나이키, 포터 등 눈길을 끄는 브랜드도 다수 입점했다. 특히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번개장터가 처음 만든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숍부터 시가 전문 매장, 매거진B의 팝업스토어 등 2030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새로운 매장을 구성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롯데, 신세계 등 올해 신규점을 선보이는 백화점들도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고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채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에 문을 여는 동탄점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는 만큼 '30대 동탄 키즈맘'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을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영어 키즈 카페인 '세서미 스트리트'와 '유튜브 플레이존' 등을 구성하고, 유명 브런치 카페를 입점시킨다. 또 복합문화공간인 오픈 하우스, 개방형 명품관 아트리움, 중층의 테라스 파크를 도입해 지역의 랜드마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8월에 오픈하는 대전 엑스포점에 193m 높이에서 대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카이스트와 협업한 교육 시설인 신세계 과학관,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을 함께 선보일 에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도 들어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색 공간이 핵심"이라며 "기존 백화점 구조에서 탈피해 복합쇼핑몰처럼 몰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승전 休'…백화점 출점 공식 달라졌네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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