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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2400가구 대단지 탈바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이 2400가구 대규모 주택 단지로 탈바꿈한다.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노원구는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18만6869㎡ 면적 재개발 예정지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고 2일 밝혔다.

단지는 아파트와 일반 주택을 혼합 배치했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20층, 34개 동, 전용 59~190㎡ 1953가구로 조성된다. 일반주택은 지하 4층~지상 4층, 다세대주택 136개 동 전용 30~85㎡ 484가구가 들어선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2년 관리처분인가 후 착공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은 1960년대 후반 서울 용산, 청계천, 안암동 등 도심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밀려난 철거민들이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모여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 명칭은 과거 주소지(중계동 104번지)에서 비롯됐다.

애초부터 허술하게 지은 집이 많은 데다, 50년 넘는 긴 세월의 풍파를 겪은 터라 마을 곳곳엔 구릉지를 따라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과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단지 조감도. /사진=뉴시스(노원구청 제공)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단지 조감도. /사진=뉴시스(노원구청 제공)


현재 백사마을은 이주가 한창이다. 전체 596가구 중 394가구(약 66%)가 이주를 완료했다. 구역 내 공가 증가에 따른 범죄와 화재, 건축물 붕괴 등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과 노원경찰서가 공동으로 순찰을 진행하고 내부에 방범용 카메라 설치도 확대했다.

백사마을은 2008년 그린벨트 해제 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LH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고 2017년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로 시행자가 변경되는 과정에서도 건축방식과 내부갈등으로 사업이 표류돼 왔다.

노원구는 서울시와 협의해 갈등해결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하고 평균층수 상향 등 지역주민 요구를 반영한 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총 33회 걸쳐 회의와 심의 절차를 거쳤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장 논란이 컸던 아파트 평균 층수를 12층 이하, 최고 20층 이하로 조율하는 등 주민 갈등을 해소해서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열악한 주거환경이 자연과 어우러진 명품 단지로 바뀔 수 있게 된 것은 협력의 산물"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2400가구 대단지 탈바꿈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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