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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도 금융·콘텐츠처럼...네이버, '동맹·투자' 전략으로 영토 확장

  • 물류창고,물류센타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물류와 관련해서도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다양한 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역량을 키우는 '동맹·투자' 전략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네이버는 금융(핀테크),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과의 동맹,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월 28일 있었던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물류를 직접 하지 않고 외부 제휴사와의 협력으로 풀어가는 건 이커머스 범위와 영역이 넓어질수록 원하는 배송 형태, 품질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 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온·오프라인을 잇는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에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유통 공룡' 쿠팡은 올해 택배용 화물자동차 운송사업(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다시 획득하며 택배업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과 협력하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 택배 노조나 기사 과로 등 이슈도 이어지는 만큼 자체 배송으로 해결되지 않는 물류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어 "물류 박스와 관련해서도 ESG 차원에서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가 전체적으로 검토돼야 하는데 자체 배송을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경쟁력을 갖춘 한국 물류 업체와 협조가 가능한 부분들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그간 관련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연합하는 전략을 펼쳐 왔다. 금융(핀테크) 사업에선 미래에셋그룹 계열의 증권 중개 업체인 미래에셋대우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구축해 왔다. 인터넷(IT) 기업 양대 대표주자인 카카오가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를 세워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사업을 직접 전개하는 것과 비교하면 행보가 조금 다르다. 

콘텐츠 부문과 관련해서도 최근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BeNX)에 지분 45%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회사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 중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각사 강점을 합쳐 새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는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설립한 후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최근 이 둘을 합병키로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입점 사업자인 브랜드사와 중소판매자(SME)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은 기업(브랜드사)을 대상으로 한 물류(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기업 8곳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하지만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 중 일반 중소판매자(SME)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해 아워박스, 위킵, 두손컴퍼니 등 풀필먼트 스타트업 다수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박스의 경우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100억원 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 대표는 "올해는 브랜드사들이 CJ대한통운을 선택해 좀 더 많은 상품을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가창고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 관련 부분을 테스트 중이며 흐름들이 잡혀가고 있어 속도는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관련 투자를 통해 이들 업체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하는 이유는 중소사업자(SME)가 물류에 대한 고민 없이 좋은 상품 판매하는데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풀필먼트사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연결하며 이용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런 연결이 보다 원활해지면 둘을 잇는 연결 속도 역시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도 금융·콘텐츠처럼...네이버, '동맹·투자' 전략으로 영토 확장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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