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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류업계 미래, ‘모빌리티’에 달렸다

  • 물류창고,물류센타

미국의 물류 운송 시장을 선점하려는 자동차업계 OEM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GM은 1월 세계최대 기술 가전 박람회(CES)에서 전동화 모빌리티 기반의 운송 서비스인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사업을 위해 개발한 EV600과 EP1 pallet을 처음 선보이며 물류 시장 선점을 예고했다. Ford도 이커머스 업계의 승패 척도가 될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배송 제품이 배달 차량에서 내려져 주문자의 대문 앞까지 가는 거리)’ 를 위한 모빌리티와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이 기대치를 넘어 급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무료·당일 배송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이를 가능케하는 모빌리티 기술에 미국 이커머스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은 2021년 119억 달러에서 2030년 847억2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여기에는 드론 배달의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의 경우 2018년 312억5000만 달러 수준에서 2022년 509억5000만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 전망

(단위: 1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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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북미 지역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 전망

(단위: 1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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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GM의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2021년을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점으로 여기는 GM은 회사 로고까지 변경하며 전기차 시장과 미래 모빌리티 업계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GM은 이번 CES에서 수직이착륙기(VToL)를 공개한 것을 비롯해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사업 론칭과 함께 자율주행 배달 첫 제품 ‘EV600’과 'EP1'을 선보였다. 

 

배터리 구동으로 움직이는 전기 팔레트(pallet·화물운반대) 제품인 ‘EP1’은 완벽히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짧은 거리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캐리어같이 생긴 EP1의 각 내부 선반에 물류창고에서 물건이 담기고 EP1이 택배 차에서 내려지면 소비자의 문 앞까지 이동해 물건을 드롭 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다. 물건이 쏟아지지 않게 EP1에 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최대 200파운드(약 91Kg)까지 택배 제품을 담을 수 있다. 기존에는 택배 배송 시 운전자가 소비자의 주소에 차를 주정차한 후, 내려 트럭의 화물칸을 열고 짐을 꺼내어 들고 대문까지 일일이 이동했다면, EP1은 그 물리적인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비용과 시간까지 줄이는 역할을 한다.  

  

EP1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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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M Authority

 

EV600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장거리 배달을 위한 전기 상용트럭으로,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으로 구동되며 완전 충전시 최대 250마일까지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물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된 모션 센서가 탑재된 적재함 보안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전방 보행자 제동, 전·후방 주차 어시스트 등의 첨단 안전 기능을 갖췄으며 올해 11월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GM 카미공장(CAMI Assembly plant)에서 올해 생산될 예정이다. EV600을 통해 탄소 배출 제로 실현으로 GM의 기업가치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대적인 전기차 지원 계획도 여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GM의 브라이트업 EV600에서 EP1이 내려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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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M Authority

 

FORD

 

FORD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전략은 도심형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나 건물 계단을 오르내리기 쉬운 로봇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와 파트너십을 맺은 FORD는 지난 달 2족 보행 배달 전문 로봇인 ‘디짓(Digit)’ 2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FORD는 디짓을 자율주행 배달트럭에 태워 구매자의 현관앞에 배달 후 초인종까지 누르는 시나리오로 이 로봇을 개발할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족 보행 로봇 ‘디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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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PSA의 공식 합병을 통해 세계 규모 3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부상한 스텔란티스의 자율주행 상용 모빌리티 출시 계획 발표에도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아직 이와 관련 공식 발표는 없지만, 기존에 FCA가 구글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맺고 추진해오던 배달용 자율주행 모빌리티 공동개발이 진행 중에 있었던 데다가 이번 대규모 합병을 통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GM, FORD, Stellantis의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 회사들의 움직임은

 

아마존(Amazon)은 이미 지난해 6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ZOOX)인수 약 반년만인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현재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험 주행을 계속하고 있는 ZOOX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주행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ZOOX는 시험운행이 완료되면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바일 앱 기반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ZOOX가 공개한 로보택시는 배터리 완전 충전시 최대 16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양방향 주행이 가능해 도로가 좁은 도심에서 사람들을 이송하거나 물건을 나르는데도 용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전좌석 에어백이 설치돼 있다. 아마존과 죽스가 로보택시에 대한 추가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로보택시가 무인 배달에 사용될 것이며 당초 아마존의 ZOOX 인수 계획이 무인 배송을 위한 것이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한 ZOOX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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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ZOOX 유튜브 영상 캡처

 

시사점

 

1996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된 아마존이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커머스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도 컸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 속에 코로나19이 촉발한 비대면 시대는 이커머스 시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시대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FORD의 시니어 엔지니어 S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무인 배달은 운송 시간 감소와 운송비 절감으로 이어져 업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있다”며 “GM이 개발한 EP1의 경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시 EP1이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을 경우 변수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봇 배달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면 이커머스 업계는 해당 기술을 가진 업계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 이커머스가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와 반도체, 로봇 기술을 가진 이점을 활용해 미래 이커머스 시장 승패를 좌우할 모빌리티 개발 및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과 로봇 기술 관련 스타트업 기업, 이커머스 기업들이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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