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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숍 몰려온다···다시 환해지는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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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을지로 등 새로운 상권의 등장으로 활기를 잃어갔던 청담이 다시 ‘핫’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명품 소비를 폭발적으로 늘린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명품 업계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공사 비용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플래그십스토어가 임대료 비싼 청담 명품 거리에 다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돌체앤가바나 플래그십스토어가 문을 열었고 생로랑은 현재 옛 라펠라 매장 자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구축 중이다. 이 외에도 가림막을 설치해놓고 공사를 시작하는 건물들이 청담 명품 거리 좌우로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모두 값비싼 명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플렉스(flex)’ 성향이 강한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명품 업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코로나19 탓에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한국에서는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돌체앤가바나는 2월 청담 명품 거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지금까지 돌체앤가바나는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지만 2019년 돌체앤가바나코리아를 설립하고 직진출했다. 이어 플래그십스토어 구축까지 완료하며 한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이다. 돌체앤가바나는 플래그십스토어 건축을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에게 맡기는 등 플래그십스토어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돌체앤가바나의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스토어는 독보적인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보물들을 소중히 품고 전통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혁신의 만남을 예찬하는 건축물”이라며 “장 누벨의 건축과 인테리어가 만나 완성된 돌체앤가바나 서울 스토어는 건축물로서의 양감이 느껴지지 않는 투명한 외관으로 청담동 거리의 인상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돌체앤가바나뷰티도 2019년 한국에 진출해 2020년 한국에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국내시장의 중요도를 드러내고 있다.
 



생로랑은 이르면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플래그십스토어를 단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는 씨티은행 청담점과 막스마라 스토어 사이다. 생로랑은 지난해 6월부터 블랙핑크 로제를 앰배서더로 기용하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생로랑뷰티도 ‘뉴 마블 팩트’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였다. 생로랑은 국내에서 극적인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다. 입생로랑코리아 매출은 2017년 997억 원에서 2018년 1,376억 원으로 급증했고 2019년에도 21.5% 증가한 1,6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에트로와 몽클레르는 지난해 유통 업계와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직진출을 선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진출은 한국에서의 매출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다양한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위해 한국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담의 명품 플래그십스토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명품 업계가 청담으로 관심을 집중하면서 청담 상권은 명동·가로수길 등을 포함한 6대 상권 중 유일하게 공실률이 떨어졌다. 청담 상권의 공실률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5%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팀장은 “MZ세대들의 소비문화가 개인의 만족감을 위해 경제적 부담이 있어도 과감하게 소비하는 ‘YOLO(You only live once)’를 거쳐 소비를 통해 재력을 과시하는 ‘플렉스’로 변화하고 있다”며 “명품 및 파인다이닝이 주로 위치한 청담 상권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도산공원 인근으로 패션 뷰티 브랜드가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골든 구스’ ‘포레스타 블랙’ ‘앤더슨벨’ 등의 패션 및 뷰티 브랜드와 ‘본태’ ‘뜨라또리아샘킴’ 등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 및 트렌디한 F&B가 도산공원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핑크 로제 입생로랑 앰배서더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공격적인 한국 진출은 기록적인 판매량 때문이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2020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57개 점포 합산 매출은 2019년보다 9.8% 감소했지만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 등이 막히자 여윳돈을 명품 소비에 쓴 소비자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에서는 명품 매출이 줄어들었는데 한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만 명품 매출이 늘어났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명품 업계의 공략이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페라가모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33.5% 감소했는데 아시아 지역 중 한국만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에에서도 한국 직영 매장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례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명품숍 몰려온다…다시 환해지는 청담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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