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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매출 뚝···파라다이스, 1,600억원 자산 유동화 나서

  • 호텔매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떨어진 파라다이스(034230) 그룹이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근처 유휴 부지를 시작으로 호텔 자산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그룹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뒤편에 위치한 약 1,200평 부지를 매각 중이다. 이달 초 몇몇 후보군을 대상으로 비공개 입찰을 거쳐 한양자산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론되는 매각가는 약 1,600억 원이다.

한양자산개발은 한양학원재단 김종량 이사장의 외조카인 홍택준 사장이 이끄는 곳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파라다이스 부지를 인수해 생활형 숙박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개발할 예정이다. 1,200평 부지를 모두 개발할 경우 약 700세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휴부지 매각에 이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역시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내 영업 정상화가 어려운 만큼 일부 자산을 유동화해 재무융통성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산 호텔도 순차적으로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사무동이 있는 유휴 부지만 거래하고 호텔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등 관광레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건설·호텔 등 사업을 영위하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지주사로 서울 워커힐카지노, 부산카지노, 제주카지노, 파라다이스도고스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결 자회사로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인천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중국 국적의 방문객 증가와 리조트 추가 개장에 힘입어 영업현금흐름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꺾였다. 해외 항공편 운항이 줄어들면서 카지노의 주 수요층인 중국, 일본 국적의 핵심고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손실은 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94억 원 이익에서 크게 감소했다. 전체 영업비용 중 고정비가 70% 안팎을 차지하는 등 매출 위축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가 큰 탓이다.

회사는 3,000억 원 이상 자금 소요가 예상되는 장충동 신규 호텔 사업과 파라다이스시티 관련 2단계 건설계획을 유보하는 등 신규 투자를 제한하며 자금 유출을 최대한 줄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이 1조3,600억 원으로 2017년 8,735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36%에서 41%로 증가하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지난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자금 조달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직전 발행인 작년 10월에도 1,000억 원 규모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파라다이스의 신용도는 A등급으로 한 단계만 내려도 A-등급이 된다. A-등급은 A+보다는 BBB+에 가까워 사실상 하이일드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채 시장의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A+ 이상 우량 물건만 담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크게 높여 개인 등 리테일 수요를 노릴 수밖에 없다.
[시그널] 코로나에 매출 뚝…파라다이스, 1,600억원 자산 유동화 나서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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