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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사과’ 새긴 애플…여의도 매장 가보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이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었다. 2018년 1월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개장을 이틀 앞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지하 1층 애플 여의도를 미리 찾았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내려가자마자 매장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벽면의 거대한 로고는 마치 맥북 사과 로고의 백라이트처럼 환하게 빛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성은 애플 매장 특징이다. 사과가 새겨진 남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직원들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민망할 정도로 격한 함성으로 맞아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정 가운데 설치된 비디오 월에는 다양한 색으로 조합된 애플 로고가 선명하다. 이 로고는 석윤이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여의도의 고층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섬의 변화와 다양한 문화적 특징을 담아 표현했다고 한다.

매장 면적 자체는 앞서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과 같다고 하는데, 체감상으로는 비슷하거나 조금 작아 보인다. 벽이 통유리여서 매장 안이 한눈에 들여다보이고, 흰색 인테리어에서는 깔끔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애플다움이 느껴진다.

 

매장에는 애플 최신 기기인 무선헤드폰 ‘에어팟맥스’는 물론 스마트폰 ‘아이폰12’, 무선이어폰 ‘에어팟’ 시리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6’를 비롯해 ‘맥세이프’, 정품 액세서리, 서드파티 제품들까지 모두 진열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에 무선헤드폰 ‘에어팟맥스’가 진열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에 무선헤드폰 ‘에어팟맥스’가 진열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곳의 특징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넘어, 전문가에게 기기 사용법을 배우고 고장 났을 때 사후서비스(AS)까지 지원하는 곳으로 꾸며졌다는 점이다.

 

특히 애플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이 인상 깊었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고객은 원하는 세션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날 아이폰12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는 ‘꿀팁: 아이폰으로 엄지척을 부르는 동영상 찍기’ 세션에 직접 참여해봤다. ‘아이폰12 프로맥스’로 동영상을 느리게 찍을 수 있는 ‘슬로우모션’ 기능과 멀티 카메라로 동영상을 당겨 찍는 ‘줌인’ 기능을 배웠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에서 애플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이 진행 중인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에서 애플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이 진행 중인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기능들이 넘치는데, 비싸기만 하고 활용은 잘하지 못한다는 지적들이 있다. 이날 세션에서 동작까지 곁들인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기기를 직접 써보니 말로 줄줄이 읊어주는 것보다 훨신 와 닿았고, 구매 시 활용도가 높아질 듯 했다.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만 사용해서 애플 제품 기능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고객까지 겨냥하겠다는 애플의 의도가 엿보였다.

 

이곳 근무자들은 ‘크리에이티브 팀’ 팀원으로 통한다. 애플 여의도 소속 직원만 117명이다. 방문객 모두에게 제품에 대한 맞춤 조언과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담팀인 ‘지니어스 바’ 팀도 꾸려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에 스마트폰 ‘아이폰12’ 케이스가 진열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에 스마트폰 ‘아이폰12’ 케이스가 진열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참고로 애플 매장에는 ‘계산대’가 없다. 직원 아무나 붙잡고 결제를 요청하면 직원이 가지고 있는 아이폰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제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1대 1 조언은 덤이다.

 

애플 여의도 개점으로 국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은 가로수길 개점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국가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 검토와 맞물려,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AS에 대한 불만이 높았던 기존 애플 소비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길게 늘어섰던 밤샘 대기줄도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IFC몰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 매장 게임 체험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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